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82 - 활발하게 별을 생성하는 초기의 은하





 국제 천문학자 팀들이 허블 우주 망원경과 켁 망원경을 이용해서 빅뱅 직후 7 억 년 정도 된 탄생 초기의 은하를 상세하게 관측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z8-GND-5296 라는 이름의 이 은하는 CANDELS study 에서 측정된 100,000 개의 은하 가운데 발견된 것으로 총 900 시간이라는 긴 관측을 거쳐 확보된 데이터를 통해 찾아낸 은하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은하 가운데서는 가장 오래된, 그리고 멀리 떨어진 은하 중 하나이며 우주의 나이를 138 억년으로 생각했을 때 초기 5% 에 해당되는 시기에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전에 가장 멀리 떨어진 (뒤집어 말해 가장 오래된) 은하인 UDFj-39546284 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2/07/76.html 참조)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은하들은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도 매우 희미한 빛만을 측정할 수 있을 뿐입니다. 다시 말해 스펙트럼 분석법으로 확인 (spectroscopically confirm) 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UDFj-39546284 는 이렇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며 스펙트럼 분석으로 확인된 가장 먼 은하는 UDFy-38135539 입니다. 지상 망원경으로 분광학적으로 확인한 적색 편이는 z=8.6 입니다.


 적색 편이는 천체의 스펙트럼 선이 도플러 효과에 의해 장파장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관측자에서 빠른 속도로 멀어질수록 더 붉은 색 (즉 장파장)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적색 편이가 크면 클수록 멀리 떨어진 은하이죠. 하지만 아주 멀리 떨어진 은하들은 스펙트럼 분석을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 관측 데이터를 모으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현재까지 적색 편이 7 이 넘는 은하는 수십개에 불과하며 이 중 Lyman α emission 으로 확인된 것은 5 개에 불과합니다. 그 중 이번에 발견한 z8-GND-5296  은 Z=7.51 로 가장 멀리 떨어진 은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색 편이를 분석하는 데 사용된 것은 하와이에 있는 구경 10 미터급 대형 망원경인 켁 망원경 (Keck Telescope) 으로 MOSFIRE 라는 새로운 장비의 도움을 받아 이런 연구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 z8-GND-5296 의 아티스티 이미지. 무수히 많은 별이 탄생하는 중.   This is an artist's rendition of the newly discovered most distant galaxy z8_GND_5296. (The galaxy looks red in the actual Hubble Space Telescope image because the collective blue light from stars get shifted toward redder colors due to the expansion of the universe and its large distance from Earth.) (Credit: V. Tilvi, S.L. Finkelstein, C. Papovich, NASA, ESA, A. Aloisi, The Hubble Heritage, HST, STScI, and AURA.) )



(실제 관측 모습 This image from the Hubble Space Telescope CANDELS survey highlights the
most distant galaxy in the universe with a measured distance, dubbed z8-GND-5296. The galaxy’s red color alerted astronomers that it was likely extremely far away, and thus seen at an early time after the Big Bang. The magnified image results from stacks of optical and infrared images taken, respectively, by the Advanced Camera for Survey (ACS) and Wide-Field Camera 3 (WFC3) on board the Hubble. The galaxy has a mass of ~109 times the mass of the Sun and is at a distance of ~13 billion light years from us, forming stars nearly 150 times more rapidly than our galaxy. Image credit: V. Tilvi, S.L. Finkelstein, C. Papovich, STScI/NASA. )

       
 초기 은하에서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z8-GND-5296 에서 매년 태양 질량의 330 배에 달하는 별들이 탄생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 은하의 100 배 수준입니다. 아마도 우리 은하 역시 발생 초기에는 이 은하처럼 무수하게 많은 별들이 탄생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성장기를 지난 상태이기 때문에 안정화된 상황이겠죠. 과학자들은 멀리 떨어진 은하를 관측하므로써 우리 은하를 비롯한 은하들이 우주 탄생의 초기에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현재 관측 기기로는 여기까지가 한계지만 미래에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나 30 미터 망원경 (Thirty Meter Telescope TMT) 등 차세대 망원경이 완성되면 더 멀고 오래된 은하도 관측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주 초기에 어떤 방식으로 은하가 탄생하고 진화했는지에 대해서 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연구는 Nature 에 실렸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S. L. Finkelstein, C. Papovich, M. Dickinson, M. Song, V. Tilvi, A. M. Koekemoer, K. D. Finkelstein, B. Mobasher, H. C. Ferguson, M. Giavalisco, N. Reddy, M. L. N. Ashby, A. Dekel, G. G. Fazio, A. Fontana, N. A. Grogin, J.-S. Huang, D. Kocevski, M. Rafelski, B. J. Weiner, S. P. Willner. A galaxy rapidly forming stars 700 million years after the Big Bang at redshift 7.51Nature, 2013; 502 (7472): 524 DOI: 10.1038/nature12657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