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문학자들은 2013 TV135 라는 새로운 지구 근접 천체 (NEO) 를 발견했습니다. 이미 10000 개가 넘는 NEO 를 발견했기 때문에 ( http://jjy0501.blogspot.kr/2013/06/151-10000-neo.html 참조) 지구 근접 소행성 자체는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지구와 비슷한 궤도를 도는 소행성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13 년 9월 16일 지구에 근접했을 때 이 소행성은 최고 670 만 km 라는 비교적 가까운 위치까지 왔습니다. 지름 약 400 미터 정도 되는 이 소행성은 10332 번째 NEO (Near - Earth - Object) 입니다.
(2013 TV135 의 공전 궤도. (파란색) 일부 지구 공전 궤도와 겹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This diagram shows the orbit of asteroid 2013 TV135 (in blue), which has just a 1-in-63,000 chance of impacting Earth. Its risk to Earth will likely be further downgraded as scientists continue their investigations.
Image Credit: NASA/JPL-Caltech )
2013 TV135 의 근일점은 0.999 AU 이고 원일점은 3.9 AU 입니다. (Semi major axis 2.4 AU, Apollo NEO) 정말 아슬아슬하게 한쪽 궤도가 지구 공전 궤도와 겹치는 셈이죠. 다만 공전 주기가 3.8 년으로 지구 공전 주기와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2032 년까지는 지구에 근접할 일은 없습니다. 다시 지구에 접근하는 것은 2032 년 8월 26일로 이 때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1 대 14000 정도로 예상됩니다. 즉 현재 예상으론 충돌하지 않을 가능성이 99.998 % 입니다. (물론 이 예상치는 향후 관측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소행성의 추정 질량이 대략 8900 만톤 정도이기 때문에 만약 지구에 정면으로 충돌한다면 그 운동 에너지는 2400 메가톤급의 TNT 폭탄과 맞먹습니다. 다행히 2032 년에 지구에서 예상되는 위치는 약 0.6 AU 정도로 안전하지만 발견된지 얼마 안되는 천체라서 향후 이 수치는 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실제 위험도에 대해서는 아직은 연구 대상이라고 하겠습니다.
2013 TV135 의 토리노 스케일 (위험도 스케일. http://jjy0501.blogspot.kr/2012/07/82-1.html 참조) 은 1 정도입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치명적으로 위험한 소행성이라곤 할 수 없으나 앞으로 주목할 만한 소행성이라고 볼 근거는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토리노 스케일 0 이 아닌 천체는 현재 시점에서는 2 개 뿐이거든요. (지금 글 쓰는 시점 기준)
현재 0 이 아닌 천체는 2013 TV135 외에 2007 VK184 (토리노 스케일 1 ) 한 개 입니다. 토리노 스케일 1 은 비교적 안전한 녹색 (green) 에 해당하나 충돌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0 보다는 높은 수치입니다. (0-10 까지 단위가 존재)
과거를 생각했을 때 대부분 토리노 스케일 1 이상이었던 천체들은 이후 관측을 통해 그 단위가 0 을 내려갔습니다. 한때 레벨 4 까지 상승했다가 지금은 0 이 된 아포피스 (99942 Apophis) 가 대표적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2013 TV135 의 토리노 스케일이 추가 관측으로 더 상승할 지 0 으로 내려갈지는 두고봐야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주목할 만한 천체인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참고로 아직 우리가 모르는 지름 수십 m 에 불과한 소행성도 지구에 충돌하면 핵폭탄급 파괴력을 지닐 수도 있습니다. 최근 있었던 첼랴빈스크 운석 사건이 그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즉 토리노 스케일도 만능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재앙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소행성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는 있죠.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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