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lef Location of SJAPL in north-central Iberia. Top right Surface view of the eastern corner of the burial deposit before being excavated. Bottom Plan where the best-preserved skeletons are reconstructed. Credit: Scientific Reports (2023). DOI: 10.1038/s41598-023-43026-9)
전쟁의 역사는 문명화, 그리고 국가의 형성과 함께 일어났을 것입니다. 소규모 원시 부족 사이에서도 유혈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지만, 인구 집단이 더 커지면서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대규모 무력 충돌이 종종 일어났을 것입니다. 승리한 쪽은 점점 세력을 더 키워나가 초기 부족 국가나 도시 국가를 형성했을 것입니다.
스페인 바야돌리드 대학 (Universidad de Valladolid)의 테레사 페르난데스-크레스포 (Teresa Fernández-Crespo)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페인의 신석기 유적인 산 후안 안테 포르탐 라티남 San Juan ante Portam Latinam(SJAPL)의 유골을 조사했습니다.
이 유골들은 5000-5400년 사이 시대의 집단 매장 흔적으로 처음에는 20-30구 정도의 유골로 생각됐습니다. 하지만 모든 뼈를 다시 조사한 결과 338명의 유골 중 전체 및 일부가 보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뼈 가운데 일부는 나았던 흔적이 있어 부상을 입은 후 다시 전쟁터로 나갔다가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시적인 부족간 충돌이 아니라 몇 개월에 걸친 전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65개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와 89개의 치유된 상처 흔적이 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뼈에 상처가 남은 유골이 전체의 23.1%에 달해 상당히 많은 사람이 부상으로 죽었음을 시사합니다. 뼈가 손실된 유골이나 감염 등에 의한 2차 사망까지 생각하면 전쟁터에서 전사한 병사들이 집단 매장되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더욱이 사망자의 대부분이 젊은 남성이라는 점도 이들이 일반인이 아닌 병사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같이 발견된 무기는 별로 없었지만, 52개의 돌화살촉이 발견된 점으로 봐서 이들은 아마 전사한 적 병사들이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현재 기준으로 청소년기의 젊은 남성들이었습니다. 5000년 전에도 전쟁은 비극이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유럽에서 대규모 무력 충돌이 시작된 시기가 과거 생각보다 1000년 정도 더 오래 전이었을 가능성을 주장했습니다. 이들이 주장이 맞다면 사실 더 비극적인 일이지만, 이미 신석기 후기에 서서히 국가 규모의 집단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로 주목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11-larger-scale-warfare-europe-years-earlier.html
Teresa Fernández-Crespo, Large-scale violence in Late Neolithic Western Europe based on expanded skeletal evidence from San Juan ante Portam Latinam, Scientific Reports (2023). DOI: 10.1038/s41598-023-43026-9. www.nature.com/articles/s41598-023-430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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