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는 과거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병과 몇 가지 다른 특징들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후각 및 미각 소실이었습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이전에 유행한 초기 코로나 19에서 이런 합병증의 빈도가 높았습니다.
치명적인 합병증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 번 후각 및 미각 소실이 나타나면 금방 좋아지지 않고 상당히 오랬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됐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한 일은 2020년 초기에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많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이런 합병증을 지닌 사람은 적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대학 ( University of Trieste)의 연구팀은 코로나 19 유행 초기인 2020년 3-4월 사이 확진된 88명을 대상으로 후각 및 미각 소실이 돌아오는 시기를 연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들은 설문 조사 방식인 SNOT-22 테스트와 냄새 스틱 테스트, 미각 스트립 테스트 (Sino-nasal Outcome Test 22 (SNOT-22), extended Sniffin' Sticks test battery, and Taste Strips test)으로 미각과 후각 기능을 평가 받았습니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후각, 미각 장애를 호소한 사람은 SNOT-22 검사에서 64.8%였으나 1년, 2년, 3년 후에는 31.8%, 20.5%, 15.9%로 단계적으로 떨어졌습니다. 냄새 스틱 검사 역시 1,2,3년 동안 40.9%, 27.3%, 13.6%로 순차적으로 감소했으며 미각 스트립 검사도 26.1%, 13.6%, 11.4%로 감소했습니다.
현재까지 코로나 19 후 미각, 후각 소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으나 자연적으로 대부분 회복된다는 사실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다만 3년 이상 만성으로 진행한 경우 얼마나 돌아올 수 있을지, 그리고 빨리 돌아오게 할 방법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3-11-covid-related-loss-reversible.html
Paolo Boscolo-Rizzo et al, Olfactory and Gustatory Function 3 Years After Mild COVID-19—A Cohort Psychophysical Study, 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 (2023). DOI: 10.1001/jamaoto.2023.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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