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DC infographic on how antibiotic-resistant bacteria have the potential to spread from farm animals. Credit: CDC)
항생제 내성이 확산되는 이유 중 하나는 축산업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항생제는 가축의 성장을 촉진하고 폐사를 방지하기 때문에 축산 농가 입장에서는 충분히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 이득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항생제가 광범위하게 남용되면서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이 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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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대학의 크레이그 맥린 교수 (Professor Craig MacLean, Department of Biology, University of Oxford)가 이끄는 연구팀은 중국에서 2017년 최후 보루에 해당하는 항생제인 콜리스틴 (Colistin)의 축산 부분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이 항생제는 내성이 있는 세균에 대한 마지막 선택 항생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를 가축에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데, 아무튼 이로 인해 mobile colistin resistance (MCR)를 지닌 대장균이 환경에서 많이 검출되자 중국 정부는 결국 가축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고 그 결과 사용량이 90%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의 분석 결과 MCR 유전자를 지닌 내성균은 생각보다 느리게 감소했습니다. 보통 이런 내성 유전자는 항생제가 없는 환경에서는 거추장스러운 군더더기일 뿐이고 오히려 생존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빠르게 사라지지 않은 것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mcr-1 유전자에 대한 미세 조정을 통해 여러 가지 단점을 극복하고 생존에 불리한 부분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아마도 금지에도 일부라도 환경에 유출되고 있는 항생제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이 사례를 보면 사실 항생제를 가축에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내 항생제 사용의 80%가 가축에 사용하는 것이었을 정도로 많은 양이 사용되고 있고 아프지 않은 동물에도 지속적으로 모두 사용하다보니 결국은 항생제 내성을 지니면서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게 진화한 셈입니다.
따라서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기 어렵다면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게 유도하는 여러 가지 정책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참고
Lois Ogunlana et al, Regulatory fine-tuning of mcr-1 increases bacterial fitness and stabilises antibiotic resistance in agricultural settings, The ISME Journal (2023). DOI: 10.1038/s41396-023-015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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