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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사막에서 발견된 100살 먹은 물고기


 

(A century-old buffalofish from Apache Lake, Arizona. Credit: University of Minnesota Duluth)

물고기의 수명은 대개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물고기는 예외적으로 오래 살 수 있습니다. 최근 미네소타 덜루스 대학(University of Minnesota Duluth)의 과학자들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100년이나 산 장수 물고기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애리조나주 사막에 있는 저수지인 아파치 호수 (Apache lake)입니다.

미국 중부에 살고 있는 토종 대형 민물고기인 버팔로피쉬 (buffalofish, Ictiobus genus)는 오래 사는 장수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미국 정부가 댐으로 강을 막아 저수지를 만들 때 미시시피강에 살고 있던 버팔로피쉬 가운데 일부를 아파치 호수의 상류인 루스벨트 호수에 방류했는데, 이때 방류한 버팔로피쉬 물고기 3종이 1918년 아파치 호수로 흘러들어 갔고 이들과 이들의 후손이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입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어류학자인 알렉 락크만 (Alec Lackman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아파치 강에서 낚은 버팔로피쉬를 기증 받아 귀에 있는 이석 (otolith)을 분석했습니다. 이석은 나이에 따라 성장하면서 나이테처럼 흔적으로 남기기 때문에 어류의 나이를 추정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 결과 아파치 호수에 있는 버팔로피쉬 3종 (bigmouth buffalo, smallmouth buffalo and black buffalo) 가운데 일부는 놀랍게도 1918년 처음 방류할 때 있었던 물고기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0세 이상의 장수 물고기들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지만, 어쩌면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막 가장자리 외진 호수에 이런 물고기들이 숨어 있었다는 것은 누구도 상상 못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이들을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10-uncovers-hundred-year-lifespans-freshwater-fish.html

Alec R. Lackmann et al, Centenarian lifespans of three freshwater fish species in Arizona reveal the exceptional longevity of the buffalofishes (Ictiobus), Scientific Reports (2023). DOI: 10.1038/s41598-023-443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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