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id the asteroid kill off the dinosaurs? By kicking up a huge amount of dust into the atmosphere, new research has suggested.)
비조류 공룡을 포함한 중생대 생물의 대멸종을 부른 건 6,600만 년 전 지구에 떨어진 소행성 때문이라는 게 이제는 어느 정도 정설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략 10km 크기의 소행성이 떨어진 칙술루브 (Chicxulub) 크레이터와 K-T 경계에서 높은 농도로 발견되는 이리듐 등 여러 가지 증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도 소행성이 지금 지구에 충돌하면 역시 인류를 포함해 지구상 생명체의 대부분이 사라질 것입니다.
이렇게 소행성 충돌 가설은 증거에 의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각론에서는 많은 논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행성 충돌 후 막대한 양의 먼지로 인해 지구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살아남은 생존자 가운데 상당수가 추위와 굶주림으로 사라졌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기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엊갈리는 것입니다.
벨기에 왕립 천문대의 켐 버크 세넬 (Cem Berk Senel)과 오즈구르 카라테킨 (Ozgur Karatekin) 등 동료들은 칙술루브 크레이터에서 3000km 정도 떨어진 노스 다코타주의 K-T 경계 지층에서 이 시기 15년에 걸쳐 햇빛을 막아 지구 기온을 떨어뜨린 주범이 일반적인 먼지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전 연구에서는 충돌시 나온 막대한 양의 황 입지와 나무가 탄 숯 입자들이 지구 기온을 크게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발굴한 지층은 당시 호수로 호수 바닥에 침전된 0.8-8 마이크로미터의 입자를 분석한 결과 먼지가 74%, 황 입자가 24%, 숯이 1% 였습니다.
이 입자들은 충돌 후 대기로 방출된 후 1년 간 태양 에너지를 상당 부분 차단하고 15년 간 서서히 지표로 떨어지면서 지구 기온을 크게 낮춘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의 결론과는 무관하게 이런 대재난에서 일부라도 살아남아 지금 다시 생명체가 번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연구인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10-asteroid-year-winter-dinosaurs.html
Cem Berk Senel et al, Chicxulub impact winter sustained by fine silicate dust, Nature Geoscience (2023). DOI: 10.1038/s41561-023-01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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