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역대급 2024년 3분기 (엔비디아의 회계 분기는 실제 분기와 11개월 차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3개월 간 매출은 총 18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6%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조차도 순이익이 9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59%나 증가한 것에 비한다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결과입니다. 마약보다도 구하기 힘들다는 GPU 덕분에 부르는 게 값이 되면서 원가가 무의미할 정도의 폭리를 취했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매출과 순이익 폭증을 견인한 것은 데이터 센터 매출이었습니다. 데이터 센터 매출은 14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9%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게이밍 매출도 28.6억 달러로 81%나 증가했고 전문 그래픽 부분도 4억1600만 달러로 108% 증가했습니다. RTX 4000 시리즈를 엄청나게 비싸게 판 덕분으로 이렇게 비싸도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살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슬퍼지는 소식입니다.
아무튼 엔비디아는 1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회사 규모가 커졌습니다. 2014년 2분기에는 분기 매출이 10억 달러가 안 되는 수준이었고 순이익도 1억 달러가 조금 안됐는데 10년 사이에 천지개벽 수준의 성장을 이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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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출의 20-2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해 4분기 실적은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AI 시대의 인텔이나 애플과 비슷한 위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회사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실적은 한풀 꺽일 수밖에 없습니다. 수출 금지 조치에도 AI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엔비디아가 수년 후에는 매출과 순이익에서 지금의 기록을 다시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게이밍 그래픽 카드 가격을 여기서 더 올릴지 걱정되는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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