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amily of Thescelosaurus as they may have appeared 66 million years ago. Credit: Anthony Hutchings/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Reconstructed skull, braincase, and endocast of NCSM 15728 (aka Willo), with the segmented bones of the braincase and skull roof in color and the other skull elements as translucent
Button, D & Zanno, L/Science Advances/(CC By 4.0))
(Ryan Somma - Willo: Thescelosaur Uploaded by FunkMonk/Wikipedia)
오늘날 많은 동물들이 굴을 파고 살아가는 것처럼 공룡 가운데서도 땅속에서 숨어 지낸 종이 있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브리스톨 대학의 데이빗 버튼 (David J. Button, Bristol Palaeobiology Group, School of Earth Sciences, University of Bristol)과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 대학의 린제이 자노 교수 (Lindsay Zanno, associate research professor at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NC State))는 1993년 사우스 다코타주에서 발굴된 테스켈로사우루스 (Thescelosaurus neglectus)의 화석을 분석했습니다.
윌로 (Willow, 사진)라는 별명을 지닌 이 화석은 연조직을 포함해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한 화석으로 심장 같은 썩기 쉬운 조직까지 보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의 주 목표는 심장이 아니라 뇌였습니다.
연구팀은 완벽한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두개골 화석의 고해상도 CT 스캔을 통해 테스켈로사우루스의 뇌 가운데 후각과 균형을 담당하는 부분이 특별히 잘 발달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후각 망울 (olfactory bulb, 후구, 화학 수용 세포에서 후각 신호를 받는 부풀어진 공모양의 기관)의 크기가 지금까지 알려진 공룡 가운데 가장 큰 편에 속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테스켈로사우루스의 후각 망울은 현재의 엘리게이터 악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엘리게이터는 시야가 좋지 않은 습지와 호수에서 수km 떨어진 피냄새도 맡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후각을 진화시켰습니다. 하지만 테스켈로사우루스는 육지에 사는 사족 보행 소형 초식 공룡입니다.
여기에 더해 테스켈로사우루스는 균형을 잡는 감각이 매우 뛰어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 귀는 좋지 않아서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의 15% 정도밖에 감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로는 낮은 주파수대의 파장을 들을 수 있는데, 이런 특징들은 땅속에 굴을 파고 생활하는 동물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입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실제로 땅속에서 살았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더구나 소형 공룡이라고는 해도 몸길이 3.6m에 몸무게 340kg 정도로 땅굴 속에서 생활하기에는 다소 큰 덩치라는 점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땅속에 숨는 것은 천적을 오랜 세월 증명된 생존 비결인 만큼 소형 초식 공룡 가운데 이런 공룡이 있었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dinosaur-senses-underground/
https://en.wikipedia.org/wiki/Thescelosau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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