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e sea snake (Aipysurus laevis) diving underwater. Sea snakes live their entire lives at sea and must come up to the sea surface to breath air. Credit: Chris Malam)
호주에 사는 바다뱀 가운데 일부는 꼬리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호주 아델레이드 대학의 연구팀은 올리브 바다뱀 olive sea snakes(Aipysurus laevis)의 빛 감지 능력을 조사했습니다. 바다뱀은 매우 성공적인 해양 파충류로 전 세계의 바다에 60종 정도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긴 꼬리는 한가지 곤란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어 같은 포식자의 눈에 잘 보인다는 것이죠.
예나 크로우-리델 (Jenna Crowe-Riddell, Ph.D. candidate in the University of Adelaide's School of Biological Sciences)을 비롯한 연구팀은 올리브 바다뱀이 꼬리를 잘 보이지 않게 빛을 피해다닌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올리브 바다뱀이 꼬리에 빛을 감지하는 감각 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RNA 분석을 통해 올리브 바다뱀의 피부에서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인 멜라놉신(melanopsin)과 빛을 감지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를 확인했습니다.
물론 올리브 바다뱀이 꼬리로 사물을 감지하지는 못하지만 머리에서 멀리 떨어진 꼬리를 잘 보이지 않게 숨길 수만 있으면 포식자의 눈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빛이 강한 장소를 효과적으로 피한다면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머리에 한쌍의 눈을 지닌 척추 동물에서는 보기 드문 진화인 셈인데 여기서 더 진화하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참고
Molecular Ecology (2019). DOI: 10.1111/mec.1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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