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병은 노인에서 생기는 치매의 중요한 원인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가 계속 증가하지만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법이 없어 갈수록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노력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좌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대규모 임상 시험을 진행했던 신약 crenezumab 역시 3상 임상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소식입니다.
crenezumab은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과 관련이 깊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amyloid beta protein)에 대한 항체로 다국적 제약 회사인 로슈 (Roche)에서 개발을 담당했습니다. 비교적 희망적인 2차 임상 시험 후 진행된 3상 임상 시험인 CREAD trial에서 연구팀은 치매를 평가하는 테스트인 Clinical Dementia Rating-Sum of Boxes (CDR-SB) Score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촉망받던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이런 식으로 3상 임상 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또 다른 대형 제약 회사인 화이자 역시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실패해 300명의 인력을 재배치했습니다. 물론 다른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현재 임상 시험 중이기 때문에 아직 완전히 포기하기는 이르지만, ( https://blog.naver.com/jjy0501/220312154558 참조)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타겟으로 한 약물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이 방법으로는 치료제 개발이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은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알츠하이머 병은 누구든 나이들어 생길 수 있는데, 본인의 존엄한 삶은 물론 가족의 삶까지 송두리채 파괴하는 무서운 질병으로 암과 함께 인류가 반드시 정복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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