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alodon extinction graphical abstract. Credit: Robert Boessenecker)
메갈로돈은 2000만년 가까이 전 세계의 바다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다 260만년 전 갑작스런 멸종을 맞이했습니다. 이들이 멸종한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가설이 나왔지만 명확한 설명은 없습니다. 다만 기후 변화나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먹이 공급의 감소가 이유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그런데 찰스턴 대학의 로버트 보센네커 (Robert Boessenecker with the College of Charleston, Charleston, South Carolina)가 이끄는 여러 대학의 연구팀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기보다 메갈로돈의 멸종이 더 이전에 일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저널 PeerJ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지층에서 발견된 메갈로돈의 화석을 면밀히 검토해 확실히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화석은 360만년 전 정도까지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360-400만년 사이 지층에서 메갈로돈 이빨 화석은 크게 감소하는 반면 메갈로돈과 가장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를 지닌 상어인 백상아리의 화석은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좀 더 작고 먹이를 조금 먹어도 생존이 가능한 백상아리가 유리한 환경이 당시 조성됐음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메갈로돈의 정확한 멸종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멸종 이유를 해석하는데 결정적인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메갈로돈이 260만년 전이 아니라 360만년 전 사라졌다면 초신성 폭발이나 기후 변화를 비롯한 기존의 멸종 가설은 수정해야 할 것입니다. 과연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참고
PeerJ (2019). DOI: 10.7717/peerj.6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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