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rolites, or fossil droppings, of the dinosaur-like archosaur Smok wawelski contain lots of chewed-up bone fragments. This led researchers at Uppsala University to conclude that this top predator was exploiting bones for salt and marrow, a behavior often linked to mammals but seldom to archosaurs. Credit: Jakub Kowalski)
트라이아스기에는 공룡이외에도 다양한 대형 포식자들이 지상을 활보했습니다. 제 책인 포식자에서 소개했듯이 지배파충류(archosaur) 가운데 공룡으로 진화한 무리 이외에 악어 계통으로 진화한 육식 동물 가운데도 강력한 포식자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폴란드에서 발견된 스모크 와월스키 (Smok wawelski)가 있습니다.
스모크는 폴란드어로 용이란 뜻으로 2억 1000만년 전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등장한 대형 육식 동물입니다. 수각류 공룡과 비슷한 외형에 5-6m에 달하는 몸길이를 지녀 당시 생태계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였습니다. 다만 진화 계통도상 위치는 불확실해서 일부 연구자들은 초기 수각류 공룡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악어 계통이나 공룡과 근연 관계에 있는 지배파충류 가운데 하나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웁살라 대학의 연구팀은 스모크의 분변 화석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다른 동물의 뼈가 상당수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오늘날의 하이에나처럼 뼈도 먹을 수 있는 튼튼한 이빨과 턱을 지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해상도 X 선 이미지는 스모크의 분변 화석의 50%가 뼈라는 사실을 보여줬는데 이는 이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뼈를 먹어치웠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대부분의 육식 공룡과 달리 뼈까지 먹을 수 있는 육식 공룡이 1억 4천만년 전에 등장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라는 사실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큰 이빨과 거대한 턱으로 초식 공룡의 뼈까지 먹을 수 있었습니다. 뼈를 부수면 그 안에는 영양분이 풍부한 골수가 있어 상당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지만 그 만큼 강력한 턱과 이빨을 진화시키는 것도 상당한 투자기 때문에 모든 육식 동물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은 아닙니다.
트라이아스기말 최상위 포식자와 백악기 말 최상위 포식자가 우연히 같은 능력을 지녔다는 이야기인데, 그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현대의 하이에나는 시체 청소부 역할에 적응한 결과라고 생각되지만, 스모크나 티라노사우루스 모두 시체 청소부라는 증거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거대한 이빨과 턱에 따른 2차적 이득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참고
Martin Qvarnström et al, Tyrannosaurid-like osteophagy by a Triassic archosaur, Scientific Reports (2019). DOI: 10.1038/s41598-018-37540-4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