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impression of the newly discovered object. Credit: Ko Arimatsu)
일본 천문학자들이 초저예산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작은 카이퍼 벨트 천체를 발견했습니다. 카이퍼 벨트는 해왕성 궤도 밖의 태양계 가장 자리의 천체들의 모임으로 태양계 형성 초기의 역사를 간직한 얼음 천체들이 수백만개 이상 공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 때문에 그 중에 지구에서 관측된 것은 대부분 지름 수십km 이상의 비교적 큰 소행성입니다. 당연히 큰 소행송보다 작은 소행성이 더 많겠지만, 해왕성 궤도 밖에 있는 어둡고 작은 얼음 천체를 발견하는 일은 대형 망원경으로도 어려운 일입니다.
일본 국립 천문대의 코 아리마츠 (Ko Arimatsu at the National Astronomical Observatory of Japan) 는 미야코섬에 있는 28cm 구경 망원경을 이용해서 지름이 불과 1.3km 지나지 않는 작은 카이퍼 벨트 천체를 확인했습니다. 물론 직접 관측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다른 별의 도움을 받는다면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소행성이 다른 별빛을 가리는 순간을 포착해 그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지름 수 km 이내의 작은 카이퍼 벨트 천체들은 보다 큰 미행성을 형성했던 씨앗들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다만 카이퍼 벨트에서는 대형 행성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잔재들이 남아 있는 것이죠. 앞으로 이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태양계 초기 행성 생성과 진화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들이 가진 연구 예산은 대형 프로젝트의 0.3%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름 초저예산으로 관측에 성공해 Nature Astronomy같은 저널에 결과를 발표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저 역시 연구비가 없는 연구자라 뭔가 공감가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참고
A kilometre-sized Kuiper belt object discovered by stellar occultation using amateur telescopes, Nature Astronomy (2019). DOI: 10.1038/s41550-018-0685-8 ,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50-018-0685-8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