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텔)
인텔이 독특한 제품을 조용히 등장시켰습니다. 모비디우스(Movidius) 신경망 컴퓨트 스틱(Neural Compute Stick, NCS)이 그것으로 USB 스틱형 코프로세서입니다. 목적은 이름처럼 신경망 연산 등 AI 관련 연산과 AR/VR 관련 연산을 하는 것입니다. 가격은 양심적인 79달러인데 과연 수요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신경망 컴퓨트 스틱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2016년에 나온 Fathom이라는 물건으로 역시 모비디우스만큼이나 생소한 물건입니다. 아무튼 이 모비디우스 컴퓨트 스틱은 Myriad 2 VPU라는 생소한 GPU를 연산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TSCM의 28nm 공정으로 제조되었지만, 1W 당 100GFLOPS의 인공 지능 관련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높은 전력 대 성능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컴퓨트 스틱 형태로 개발된 점을 봐서도 알 수 있지만, 전력 소모는 2.5W 미만이며 절대 성능 자체가 높은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래픽 카드를 탑재할 수 없는 경량 노트북에서 인공 지능 및 관련 연산을 수행하는 경우 목적이라면 나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비디우스는 USB 3.0 Type A을 사용하며 텐서플로 대신 Caffe라는 딥 러닝 프레임워크를 지원합니다. 4 GB LPDDR3 메모리를 사용하며 FP16 연산에 특화된 물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기한 재주 가운데 하나는 여러 개의 모비디우스 스틱을 연결해 병렬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이를 Multi-Stage (stick) Multi-Task Convolutional Neural Network (MTCNN)라고 부릅니다.
일반 사용자는 좀처럼 쓸일이 없는 독특한 물건이지만, AI나 AR/VR이 강조되는 시대 상황에 맞춰 나온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지금 인텔이 여기에 매달릴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겠죠. 몇 년 사이 조금씩 성능을 향상시킨 CPU만 내놓으면서 인텔은 AMD에 추격을 허용했고 라이젠 출시 이후에는 서버 및 전문가 시장에서 우위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본래 주력 사업인 PC와 서버 부분을 놓치면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회사의 역량을 새로운 CPU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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