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Planetary Habitability Laboratory)
지구에서 불과 11광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별이지만, 로스 128 (Ross 128)에 대해서 아는 이는 별로 없습니다. 태양 밝기의 0.036%에 불과한 매우 어두운 별로 (질량은 15%) 맨 눈으로 보기 힘든 것은 물론 웬만한 천체망원경으로도 관측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행성도 확인된 적이 없고 지구에서 가깝다는 것 이외에는 이렇다할 특징도 없어 사실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이 별이 화제가 된 것은 2017년 5월 12일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Arecibo)에 수신된 이상한 전파 신호 때문입니다. 10분 간격으로 온 신호의 정체는 알기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외계인의 신호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외신 보도를 통해서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관측한 푸에르토 리코 대학의 과학자들은 가장 가능성 있는 이유로 1. 항성면 폭발(flare)의 일종 2. 로스 128 방향에 있는 다른 천체에서 나온 전파 3. 높은 고도에서 공전하는 인공 위성에서 나온 전파를 잘못 수신. 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인공 위성에서 반사되거나 혹은 여기서 나온 전파 잡음이 예민한 전파 망원경에 수신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어 천문학자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소개한 HD 164595의 신호 역시 위성에 의한 전파 간섭의 가능성이 높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신호는 너무 약해서 대부분의 전파 망원경으로는 관측이 어렵다고 합니다. 아레시보 관측소와 SETI의 천문학자들은 비슷한 신호가 다시 검출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아레시보 망원경을 비롯해서 Allen Telescope Array와 Green Bank Telescope를 이용해서 다시 관측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지만, 외계인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보이지는 않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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