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크게 1형 당뇨와 2형 당뇨로 구분합니다. 주로 성인에서 잘생기는 2형 당뇨는 한국인 당뇨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2형 당뇨의 경우 인슐린 자체의 부족보다는 사실 인슐린 저항성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인슐린 없이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반면 1형 당뇨는 소아 청소년 시기에 잘 생기며 누가 생길지 미리 알기 어렵습니다. 자가 면역 질환으로 발생하며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파괴시키기 때문에 인슐린 자체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인슐린 주사를 계속해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발병하는 경우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크게 고통받는 문제가 있습니다.
비만, 가족력, 운동 부족, 고혈압 등 위험 인자가 잘 알려진 2형 당뇨와는 달리 1형 당뇨는 위험인자를 회피해서 예방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일부 바이러스 감염이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전부터 백신 개발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인간에서 효과를 입증한 1형 당뇨 백신은 없습니다.
핀란드 탐페레 대학 (University of Tampere)의 연구팀은 엔테로바이러스 (Enterovirus) 가운데 1형 당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6개의 균주를 이용한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이 백신은 동물 실험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해 이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첫 단계에서는 우선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입증하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건강한 소아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진행한 후 마지막으로 대규모 임상 시험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은 적어도 8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도중에 문제가 발견되거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결국 당뇨 백신 개발은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성공한다면 매년 8만명 이상 새로운 환자가 생기는 1형 당뇨 발병률을 줄여 근본적인 예방이 가능해지므로 적지 않은 성과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하기 힘들지만, 긍정적인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