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40년에 경유/휘발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한 프랑스



 프랑스의 신임 환경부 장관인 니콜라 윌로는 7월 6일 2040년까지 프랑스에서 모든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2025년까지 사실상 내연 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노르웨이의 급진적인 계획보다는 점진적이지만, 프랑스는 노르웨이보다 10배 이상 인구가 많고 자동차 생산량이 적지 않은 국가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영향은 훨씬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6년 프랑스에서 판매된 차 가운데 3.6% 만이 전기차나 혹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지만, 프랑스의 대표적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나 푸조-시트로앵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2023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다소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유럽은 이보다 한발 더 빨라서 볼보의 경우 내연기관 단독으로 있는 차량은 2019년부터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르노나 푸조-시트로앵, 볼보의 급격한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전환은 시기 상조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빼고 생각하더라도 미래 자동차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변화의 몸부림이라고 이해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신생 전기차 메이커인 테슬라의 시가 총액이 GM을 넘어선 것은 분명 거품이 있겠지만, 그만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배터리 기술 역시 매년 10-15%씩 좋아지고 있는데, 이는 이미 기술적으로 성숙한 내연 기관 자동차가 흉내낼 수 없는 발전 속도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가격이 비싸도 어느 순간에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메리트를 지닐 수 있고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친환경 차에 대한 수요 자체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큰 시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2040년까지 순수 내연기관차를 금지하려는 프랑스의 계획보다는 사실 몇몇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의 계획이 훨씬 급진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물론 아직은 배터리 가격이 비싸고 충전 시간도 오래 걸려 앞으로 몇년 사이 전기/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려는 계획이 성공적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되면 유럽 2위의 자동차 제조국인 프랑스 역시 급격하게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고 1위인 독일 메이커 역시 전기차로의 전환을 진지하게 추진 중에 있어 테슬라가 이전에 지녔던 위치는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성공은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던 고급 전기차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든 점이 큰데, 여기에 대형 제조사들이 전기차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재편하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전기차로 전환를 추진하는 국가와 제조사들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미래가 주목됩니다. 물론 주요 자동차 제조국인 우리 나라 역시 이런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