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mage tracks the life of a Sun-like star, from its birth on the left side of the frame to its evolution into a red giant on the right after billions of years. Credit: ESO/M. Kornmesser)
지구는 생명이 넘치는 행성이지만, 이것도 영원하진 않을 것입니디. 태양이 계속해서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태양이 50억 년 정도 지난 후 적색거성이 되기 전 지구는 생명체가 살기에 너무 뜨거운 행성이 되어 대부분의 생명체가 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태양이 적색거성이 되어 지금보다 수백배 부풀어 오르게 되면 지구에는 새로운 위협이 닥치게 됩니다. 바로 태양에 흡수되는 것입니다. 태양이 핵 내부의 수소를 모두 소모하면 두 번의 거대한 팽창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적색 거성이 되고, 두 번째는 헬륨이 모두 소진되면 점근거성(AGB, Asymptotic Giant Branch)이 됩니다.
마지막 순간 태양이 커짐에 따라 중력이 증가하면 지구를 태양 쪽으로 끌어당길 것입니다. 태양이 팽창하고 그 뜨거운 표면이 지구에 접근함에 따라, 태양 내부에서는 강력한 조석파가 발생할 것입니다. 이 조석파가 소멸될 때, 지구는 태양의 품속으로 점점 빨려 들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나쁜 소식만 있는 건 아닙니다. 거대해진 태양은 표면의 가스를 잡아두는 힘이 약해지고 항성풍으로 인해 질량을 많이 잃게 됩니다. 결국 태양이 지구에 가까워지긴 하지만 사실 태양 자체의 질량이 줄어들면 그 효과를 상쇄해 태양의 중력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조석력이 우세하면 지구는 태양에 삼켜지고, 태양의 질량 손실이 우세하면 지구는 항성의 반지름보다 큰 궤도로 탈출하게 됩니다. 과학자들은 어느 쪽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벨기에 루번 대학교의 마츠 에셀도어스(Mats Esseldeurs) 박사외 동료들은 지구가 태양의 팽창화구(engulfing fireball)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과거 연구들은 태양이 지구를 삼킬 가능성이 좀더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Astronomy & Astrophysics에 게재된 논문에서 이는 조석 소산(tidal dissipation)에 대한 모델이 너무 단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석 소산(Tidal dissipation)은 지구에서는 달과 태양의 기조력에 의해 바닷물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마찰력 때문에, 운동 및 궤도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환되어 소모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태양에서는 지구를 잡아당기는 힘에 해당하는데, 연구팀은 태양 내부의 조석 소산이 이전 예측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두 번째로 적색거성 단계에서 잃어버리는 질량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L2 Puppis를 관측하여 질량 손실률을 추정했습니다. 이 별이 태양의 '나이 든 사촌'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L2 Puppis의 관측 데이터를 적용했을 때, 태양이 잃는 질량이 충분히 커서 지구가 궤도를 벗어나 생존할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 따라서 연구팀의 새로운 모델에 따르면, 지구와 화성은 태양의 팽창화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화성도 이전 예측과는 달리 '죽음의 나선'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태양에 가장 가까운 두 행성인 수성과 금성은 운명이 다릅니다. 이들은 태양이 팽창하는 화구 내에 들어갈 수밖에 없으며, 필연적으로 삼켜져 소멸할 것입니다.
다면 연구팀은 예측과 모델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사실은 불확실한 부분도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먼 미래 태양이 백색왜성으로 사라진 후 차가운 지구가 남는 것이 더 좋을지 아니면 태양에 삼켜진 후 백색왜성의 일부가 되는 게 더 좋은지는 말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모두 사라진 후라도 전자의 가능성에 더 끌리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6-sun-engulf-earth-scientists.html
M. Esseldeurs et al, The fate of Earth during the Sun's giant phases, Astronomy & Astrophysics (2026). DOI: 10.1051/0004-6361/202660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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