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서스 데이터 센터. 출처: xAI/스페이스X)
스페이스X는 최근 콜로서스 2의 GPU를 임대하는 63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스페이스 X는 7월부터 콜로서스 2 데이터센터에 있는 NVIDIA GB300 GPU를 리플렉션 (Reflection)에 임대하여 매달 1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일 예정입니다.
이는 스페이스X의 재정 상황에는 호재이지만, 그록(Grok) AI 모델의 경쟁력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나 앤스로픽과 같은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스페이스X의 전략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작 그록 AI는 수요가 없어 데이터 센터가 놀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에 임대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스페이스X는 두 콜로서스 데이터 센터를 아래처럼 임대하고 있습니다.
콜로서스 1 데이터 센터 (앤스로픽 대여):
H100, H200 및 약 3만 대의 GB200 등 총 22만 대 이상의 엔비디아 GPU가 뒤섞여(Mish-mash) 있는 곳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GPU 구성 때문에 차세대 그록 AI를 훈련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었으며, 이에 따라 xAI는 이곳의 연산 능력을 단 11%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신 앤스로픽에 월 12억 5,000만 달러(연간 150억 달러)를 받고 대여해 주었습니다.
콜로서스 2 데이터 센터 (구글 및 리플렉션 대여):
최신 GB200 및 GB300 가속기 55만 대 이상으로 구성된 초고성능 데이터 센터입니다. 이 최신 인프라 역시 xAI 전용으로 쓰이지 않고, 최근 구글과 월 9억 2,000만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펜타곤과 연계된 AI 기업 리플렉션(Reflection)과도 63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면서 이를 통해 2026년 7월부터 2029년까지 리플렉션에 GB300 GPU 접근권을 제공하고 월 1억 5,000만 달러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외부에 팔 컴퓨팅 자원이 남아 돈다는 이야기는 역으로 그록 AI 수요는 생각보다 적다는 것입니다. xAI의 주장대로 콜로서스 1이 여러 프로세서로 되어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면 콜로서스 2라도 풀가동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페이스 X가 상장시 밝힌 바에 따르면 그록 MAU (Monthly Active Users, 월간 활성 사용자)는 약 1억 1,700만 명 정도이고 유료 사용자는 190만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X 프리미엄 구독 사용자 440만을 합쳐도 630만 명 정도의 고객을 확보한 셈인데, 데이터 센터 구축 비용에 쓴 180-300억 달러의 비용을 회수하기에는 턱없이 작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렇게 데이터 센터 대여업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콜로서스 1/2는 본전은 충분히 뽑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글, 엔스로픽, 리플렉션에 대여비만 해도 월 각각 9억 2000만 달러, 12억 5천만 달러, 1억 5천만 달러에 달합니다. 합치면 23.2억 달러이기 때문에 막대한 전력 유지비를 생각해도 2년 안에 본전을 뽑을 순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또 다른 의문점은 그록 AI도 돈을 못버는데 다른 기업들은 왜 비싼 돈을 내고 임대하느냐입니다. 그 이유는 당장에 AI 데이터 센터를 짓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단 급한대로 임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든 계약 취소 옵션도 포함된 만큼 수요가 예상만 못하면 발을 뺄 수 있어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직접 구축하는 것보다 안전합니다. 지금 데이터 센터를 크게 구축했다가 수요가 그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 현재 그록 AI가 그들의 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스페이스 X는 200억 달러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데, 사실 xAI의 부채입니다. 당장에는 이렇게 임대 사업으로 이 돈을 갚을 수 있겠지만, 미래 AI 수요가 예상만 못할 경우 이마저도 흔들릴 수 있어 xAI의 미래는 사실 약간 불투명해 보입니다. 과연 이 상황을 극복하고 엄청난 시가 총액에 맞는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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