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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6일 금요일

캄브리아기의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분석(coprolite)



(Several hyolith next to each other feeding on a coprolite. Credit: University of Kansas / KU News Service)



 과학자들이 5억 년 전 캄브리아기 중기 지층에서 분석(coprolite)을 발견했습니다. 동물의 배설물이 화석화 된 분석은 사실 생각보다 보존이 쉽지 않습니다. 쉽게 분해되는 유기물 덩어리이기 때문에 동물 자체보다 흔하지만 화석화가 어려운 것입니다. 여기에 더 해석이 곤란한 부분은 어떤 동물의 배설물인지 확인 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캄브리아기 동물의 분석은 사실 찾기도 어렵고 설령 발견하더라도 어떤 동물의 것인지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캔자스 대학의 연구팀은 매우 우연한 기회에 캄브리아기 지층에서 당시 살았던 고대 생물인 히올리스 (hyolith) 와 이들이 남긴 분석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화석은 캐나다 맥킨지산에서 발견했는데 워낙 사람이 살지않는 오지라서 줄리안 키밍(Julien Kimmig)을 비롯한 연구팀은 샷건을 들고 야영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 대신 곰이 출몰하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들이 발견한 화석은 배설물은 물론 히올리스 자체도 한번에 화석화되 해석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는 히올리스의 생활사가 현존 동물 하나와 매우 닮았기 때문입니다. 


 바다 밑 모래에 굴을 파고 여기서 물고기를 습격해 사냥하는 보빗 웜(Bobbit worm)이 바로 그 동물인데 히올리스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사냥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보빗 웜 혹은 왕털갯지렁이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히올리스는 대략 10cm 길이의 굴을 만들고 여기서 숨어있다가 지나가던 사냥감을 포획 했습니다. 당연히 배설물은 굴속에 남겨둔 채로 생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사냥감이 떨어지면 마치 낚시 장소를 옮기는 낚시꾼처럼 다른 장소에 새로운 굴을 파고 근처를 지나가는 먹잇감을 노리는 것입니다. 이 화석은 사냥하던 히올리스 무리가 통채로 매몰돼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별 고민 없이 이 분석의 주인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분석에는 이 동물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담겨 있어 과학적으로 가치가 높습니다. 분석 결과는 히올리스가 삼엽충을 비롯한 다양한 원시 생물들을 주식으로 삼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먹이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연구팀은 생각보다 당시 생태계위 먹이 사슬이 다양하고 복잡했다고 해석했습니다. 


 아마도 이는 가장 오래된 분석의 증거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과학적으로는 큰 가치를 지닌 화석이겠지만, 자신의 배설물 위해서 생활하는 생물이라고 생각하니까 뭔가 위생적이진 않아 보이네요. 그래도 그들 나름의 삶의 방식이었겠죠. 


 참고 


JULIEN KIMMIG et al, COPROLITES IN THE RAVENS THROAT RIVER LAGERSTÄTTE OF NORTHWESTERN CANADA: IMPLICATIONS FOR THE MIDDLE CAMBRIAN FOOD WEB, PALAIOS (2018). DOI: 10.2110/palo.2017.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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