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redit: MCST)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 토종 프로세서 업계가 TSMC 대신 중국 SMIC 같은 다른 파운드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소식입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부터 서방의 CPU를 카피해 사용했으나 서방측보다 프로세서 설계 및 제조에서 크게 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만든 오픈 소스 혹은 Arm 계열 프로세서 역시 마찬가지로 MCST 가 개발한 엘브루스의 경우 x86 호환이고 서버 플랫폼을 이미 지니고 있으나 성능은 인텔 제온 칩에 비해 한참 아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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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방의 제재로 인해 Arm 기반 프로세서를 만드는 바이칼 일렉트로닉스 (Baikal Electronics)나 x86 호환 칩을 만드는 MCST 모두 TSMC 같은 대만 파운드리에 위탁 생산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져 러시아는 이것마저 사용하기 힘든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따라서 중국 파운드리가 가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식을 전한 탐스하드웨어는 그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2차 제재 가능성도 문제지만, SMIC 자체도 14nm 정도까지만 가능한데다 이미 추가 파운드리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자체 반도체 생산 업체인 미크론 (Mikron)은 90nm 같은 오래된 공정 파운드리 밖에 가지지 못했는데다, 이마저도 서방 측의 제재가 이어질 경우 핵심 장비와 원료 수급이 어려워 계속 공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미세 공정 반도체 팹으로 갈수록 더 비싼 최신 장비와 복잡한 원료를 공급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 반도체 생태계는 생존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의 욕심 때문에 러시아 아직 걸음마 단계인 첨단 산업 기반이 거의 붕괴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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