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ntarctic spiny plunderfish (Harpagifer antarcticus). Credit: Lloyd Peck, British Antarctic Survey)
지구 기온 상승으로 극지방 생태계는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흔히 북극곰이 이 위기를 상징하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진짜 문제는 육지가 아닌 바다에 있습니다. 남극과 북극의 차가운 바다에는 이런 수온에서만 살 수 있게 진화한 생명체가 많기 때문입니다.
플리머스 대학과 영국 남극 서베이(British Antarctic Survey)의 연구팀은 따뜻한 물에 사는 근연종과 차가운 남극 바다에 적응한 물고기의 수온 적응 능력을 비교했습니다. 연구팀이 연구한 대상은 남극 가시 플런더피쉬 Antarctic spiny plunderfish (Harpagifer antarcticus)와 베도라치에 속하는 Lipophyrs pholis의 두 종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추운 수온에 적응한 물고기는 온도가 올라가도 따뜻한 물에 사는 근연종보다 대사 속도와 성장 속도가 느립니다. 이 연구에서는 같은 수온과 조건에서 20% 정도 먹이를 덜 먹고 성장 속도도 절반 정도 느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따뜻한 물에 살 수 있다고 해도 사실 본래부터 따뜻한 물에 사는 물고기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어 멸종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아에 차가운 물에서만 살 수 있게 진화된 경우에는 수온 변화에 매우 취약합니다. 예를 들어 아예 적혈구가 없는 물고기나 거대한 바다거미(Sea spider) 의 경우 지구 온난화에 의한 수온 변화를 견디기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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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차가운 바다에는 많은 산소가 녹을 수 있어 생각보다 많은 해양 생물체가 살 수 있습니다. 남극 바다 아래엔 이 환경에 적응한 2만 종의 생먕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온도가 낮은 육지보다 그래도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바다에 훨씬 많은 생명체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미래는 현재 매우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결국 온도 상승을 최대한 막는 것 이외에는 이들을 지킬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3-life-freezer-evidence-fundamental-growth.html
Life in the freezer: protein metabolism in Antarctic fish, Royal Society Open Science (2022). DOI: 10.1098/rsos.211272. royalsocietypublishing.org/doi/10.1098/rsos.21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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