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개미는 사회적 곤충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알을 낳는 여왕개미, 일을 하는 일개미, 군집을 지키는 병정개미 등 자신의 역할애 특화된 개미들이 마치 하나의 몸을 이루는 군체처럼 서로 협력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런 사회성은 진화 과정을 통해 획득한 것이기 다른 집단으로 전파될 수 있고 쉽게 변할 수 인간의 사회성과는 다른 것입니다. 인간처럼 다른 사회에서 배워서 행동을 바꾼 게 아니라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퀸 메리 대학의 과학자들은 우리의 편견과는 달리 개미의 사회성도 다른 종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개미의 사회성은 유전자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유전자 전파 없이는 사회성 전파는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종간 전파가 가능한 사회적 슈퍼유전자 (social supergene)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퀸 메리 대학의 야니크 우름 박사 (Dr. Yannick Wurm, Reader in Evolutionary Genomics and Bioinformatics at 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가 이끄는 연구팀은 365마리의 수컷 불개미 유전자를 분석해서 이들이 종간 이종 교배를 통해 생존에 유리한 사회적 특성을 다른 종에 전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이 주목한 특징은 여왕개미가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인 군집입니다. 여왕개미가 여럿인 경우 서로 자원을 두고 다툴 가능성도 있지만, 더 많은 알을 낳아 다른 군집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불개미들은 이종교배를 통해 사회성을 수정하는 유전자를 다른 종으로 전파했습니다.
사실 종간 이종교배는 유전적 불일치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생식력이 없는 자손이 그 대표적인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종교배의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경우 불리함을 극복하고 유전자가 다른 종으로 전파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진화의 놀라운 모습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3-scientists-colony-ants-evolved-species.html
Stolle et al. Recurring adaptive introgression of a supergene variant that determines social organisation, Nature Communications (2022).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