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돌기 단백질과 뉴클레오캡시드를 동시에 목표로 하는 코로나 19 백신



 (False-colour transmission electron micrograph of a B.1.1.7 variant coronavirus. The variant's increased transmissibility is believed to be due to changes in the structure of the spike proteins, shown here in green. Credit: NIAID - Novel Coronavirus SARS-CoV-2)



 캘리포니아에 있는 시티 오브 호프 병원(City of Hope National Medical Center) 연구팀이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 후보 물질인 COH04S1이 1상 임상 시험을 끝내고 2상 임상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현재 많은 코로나 19 백신이 출시되었거나 개발 중이지만, COH04S1는 현재 승인된 대부분의 백신과 다른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돌기 단백질과 바이러스의 RNA와 결합하는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nucleocapsid protein)을 동시에 목표로 한 백신이란 점입니다. 



 일반적인 코로나 19 중화 항체는 돌기 단백질에 대한 항체입니다. SARS-CoV-2 바이러스의 구조를 보면 가장 밖에 돌기 단백질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항체는 주로 여기에 결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돌기 단백질은 SARS-CoV-2 바이러스에서 가장 변화가 심한 부위로 오미크론 변이처럼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난 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COH04S1 백신의 목적은 이렇게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가 등장해도 막을 수 있는 면역력을 회득하는 것입니다. 일단 56명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강한 항체 반응과 T세포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참고로 이 백신은 이라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에 대한 면역 반응은 중화 항체에는 큰 영향이 없으나 강한 T 세포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백신의 상용화를 목표로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인 GeoVax Labs Inc. (Nasdaq: GOVX)에 라이선스하고 2상 임싱 시험을 준비 중입니다. 현재 백신을 접종하지 않거나 감염력이 없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2상의 목적은 면역이 저하된 암 환자에게 면역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지난 국가에서도 코로나 19 사망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이들에 대해서 면역을 제공하는 백신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될 것입니다. 다수의 목표를 지닌 백신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2-03-coh04s1-covid-vaccine-shown-robust.html


Flavia Chiuppesi et al, Safety and immunogenicity of a synthetic multiantigen modified vaccinia virus Ankara-based COVID-19 vaccine (COH04S1): an open-label and randomised, phase 1 trial, The Lancet Microbe (2022). DOI: 10.1016/S2666-5247(22)00027-1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