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ccinium vitis-idaea, photo taken in Sweden. public domain)
각종 과일류에 포함된 여러 영양소와 식이 섬유는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과일의 혈압 강하 효과는 한 가지 원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영양소와 더불어 다른 안좋은 가공 식품 및 고열량 음식을 적게 만드는 데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좀 더 구체적인 기전을 밝혀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은 물론 적절한 식생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헬싱키 대학의 안네 카비마키 (Anne Kivimäki)는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통해 세 가지 과일의 혈압 강하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연구팀은 월귤(lingonberry, 링곤베리), 블랙커런트 (blackcurrants), 크랜베리 (cranberries)의 세 가지 과일을 착즙해서 쥐에게 10주간 투여했습니다. 이 가운데 크랜베리와 월귤은 같은 과이지만, 블랙커런트는 사실 다른 과의 식물로 베리류로 서구에서는 베리류로 통칭되며 잼이나 기타 형태로 먹습니다. 흔히 건강에 좋은 과일로 홍보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 모든 베리류가 비슷하게 혈압을 낮추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월귤만 혈압을 의미있게 낮췄으며 크랜베리와 블랙커런트는 혈압 강화 효과가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귤이 혈압을 낮추는 이유는 혈압 조절에 중요한 시스템인 레닌 - 안지오텐신 시스템 (renin-angiotensin system)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월귤 주스나 잼이 혈압약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서 같은 효과가 있는지 검증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혈압을 조절하는 근본 목적인 심혈관 질환 및 합병증의 예방이 가능한지도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기전을 연구해 더 좋은 혈압약을 개발하거나 적절한 식생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연구가 필요합니다. 아무튼 월귤이라는 과일은 이번에 처음 들어봤습니다. 맛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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