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gentine ant workers. Credit: Gert Brovad)
개미 같은 사회적 곤충에서 가장 큰 위협은 전염성 질환입니다. 한 개체가 감염되도 다른 개체에 쉽게 전파되어 집단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미는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대비책을 지니고 있습니다. 몸에서 항생 물질을 분비하는 것은 물론 동료들 끼리 몸에 붙은 이물질과 곰팡이 포자를 제거해 위생 상태를 유지합니다.
오스트리아 과기대의 실비아 크레머 (Sylvia Cremer and her research group at the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Austria (IST Austria))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런 위생 유지가 집단 면역을 유지하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은 혼자서 제거하기 힘든 뒷부분에 곰팡이 포자를 심어 개미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당연하게도 혼자 있는 개미는 사각지대에 있는 곰팡이 포자를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동료와 함께 있는 경우 다른 동료들이 쉽게 곰팡이 포자를 제거해 상호간의 감염을 막았습니다. 연구팀은 포자가 개미 몸안으로 침투하는 시간에 따라서 집단 면역의 효과가 다른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곰팡이가 빠르게 채내로 침투할수록 상호간의 그루밍을 통한 위생 효과가 떨어졌습니다.
집단 면역은 인간 사회에서 더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병에 걸린 사람이 적고 예방 접종을 통해 면역을 지닌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전염성 질환이 쉽게 퍼지지 않는 것입니다. 개미 사회도 마찬가지 원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집단 생활을 하는 경우 각 개체가 위생을 유지하고 면역을 획득하는 것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백신 접종은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참고
Barbara Milutinović et al, Social immunity modulates competition between coinfecting pathogens, Ecology Letters (2020). DOI: 10.1111/ele.1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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