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S-CoV particles as seen by negative stain electron microscopy. Virions contain characteristic club-like projections emanating from the viral membrane. Maureen Metcalfe/Cynthia Goldsmith/Azaibi Tamin - https://www.cdc.gov/coronavirus/mers/photos.html)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우한 폐렴)이 급속하게 번지면서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이 바이러스 (2019-nCoV, positive-sense, single-stranded RNA corona virus)가 뱀에서 사람에게 직접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발표된 논문에서 2019-nCoV 유전자를 해독한 중국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 사람에게 퍼지기 직전에 뱀에서 유전자 재조합을 거쳤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바이러스 수용체 결합 단백질 (viral receptor-binding protein)이 하필 사람에게도 붙을 수 있어 인간에게로 전파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본래 2019-nCoV는 코로나 바이러스 가운데서도 박쥐에 흔한 베타코로나 바이러스 (Betacoronavirus)에 속합니다. 과거 큰 문제가 된 사스(SARS) 및 메르스 (MERS, 사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야생 박쥐는 사람과 접촉이 많은 편이 아니라 보통 박쥐에서 바로 사람으로 넘어가기 보다는 중간 매개체가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번 변형 코로나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뱀에게 감염된 후 다시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한 뿐 아니라 중국의 여러 재래 시장에서는 식재료로 뱀을 팔기 때문에 여기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전파 과정을 밝혀내는 것은 방역 대책은 물론 앞으로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데 중요합니다. 그리고 감염병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르는 동물을 시장에서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가축의 도축 및 가공 과정을 위생적으로 진행하고 최종 소비자는 감염 가능성이 없는 식품만 구매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우한 폐렴에 대해서는 이제 막 분석이 시작된 상태라 앞으로 연구가 진행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사실이나 의외의 결과가 밝혀질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간에 대규모 확산이 되지 않고 빠르게 진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참고
Wei Ji et al, Homologous recombination within the spike glycoprotein of the newly identified coronavirus may boost cross‐species transmission from snake to human, Journal of Medical Virology (2020). DOI: 10.1002/jmv.25682
Guangxiang (George) Luo et al. Global Health Concern Stirred by Emerging Viral Infections, Journal of Medical Virology (2020). DOI: 10.1002/jmv.2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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