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28개 연구를 분석한 메타 분석에서 소아 청소년의 우유 섭취가 낮은 비만 위험도와 연관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의 세인트 마이클 병원 (St. Michael's Hospital of Unity Health Toronto)의 조나단 맥과아어 박사(Dr. Jonathon Maguire)가 이끄는 연구팀은 1-18세 사이 소아 청소년 21000명이 포함된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저널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우유에서 지방을 제거한 저지방 우유 (reduced-fat milk)를 섭취하는 경우 비만 위험도는 감소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저지방 우유의 비만 예방 효과를 시사하는 연구는 없었습니다. 반면 아무것도 제거하거나 첨가하지 않은 일반 우유를 마신 경우 18개 연구에서 비만 및 과체중 위험도 감소 나타났습니다.
사실 서구권 국가에서 이런 연구 결과는 특별히 놀라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우유는 가공 식품이나 패스트 푸드와 잘 어울리지 않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피자, 햄버거, 치킨에 콜라 대신 우유를 같이 마시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우유를 많이 마신다는 이야기는 서구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공 식품, 특히 탄산 음료를 적게 섭취한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리고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적게 섭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저지방유 대신 그냥 우유가 더 유리한 이유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열량이 더 적은 편인데도 큰 효과가 없다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어쩌면 다이어트 음료처럼 실제로 뚱뚱한 사람이 많이 찾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우유 자체는 유당 분해 능력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괜찮은 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이어트에 좋다는 뉴스 기사를 접하고 설사나 복통이 생기는데도 무리하게 섭취할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유 자체보다 연관된 식생활 패턴이 더 중요한 원인일 수 있고 한국인의 식생활 패턴은 서구인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참고
Shelley M Vanderhout et al, Whole milk compared with reduced-fat milk and childhood overweight: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9). DOI: 10.1093/ajcn/nqz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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