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oplight parrotfish feeding on algae. New research shows that selective fishing of large parrotfish can disrupt the balance between corals and algae in embattled Caribbean reefs. Credit: Andrew Shantz, Penn State)
(Credit: Andrew Shantz, Penn State)
인간의 적극적인 어업 활동은 해양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물 자체가 강력한 선택압을 가해 물고기의 평균 크기는 감소하고 있으며 상품 가치가 높은 어종을 집중적으로 낚아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습니다. 천적이 사라지면서 이전에는 개체 수가 적었던 종이 갑자기 늘어나고 해파리처럼 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생물이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모르는 미세한 생태계 교란은 더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어족 자원 보호 및 상품 가치를 고려해 같은 종이라도 큰 물고기를 잡습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앤드류 A. 산츠 (Andrew A. Shantz, Eberly Research Postdoctoral Fellow at Penn State)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런 선택적 어업 (Selective fishing)이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비늘돔(parrotfish)을 연구했습니다.
비늘돔은 바다의 초식동물로 주로 산호초에 있는 조류(algae)를 먹습니다. 해조류들은 뜯어 먹히면서도 계속 자랍니다. 연구팀은 카리브해의 연구 장소 282곳에 세 가지 형태의 철망을 씌워 성장 속도의 차이를 분석했습니다. 첫 번째 철망은 모든 크기의 비늘돔이 통과할 수 있지만, 두 번째는 큰 크기의 비늘돔은 통과 못하고 세 번째는 중간 크기도 통과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큰 비늘돔만 접근하지 못했던 경우 조류는 4배 빨리 자랐으며 중간 크기도 접근 못하면 10배 빨리 자랐습니다. 작은 크기의 비늘돔만 접근하면 해조류는 가장 빨리 자랐는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작을 수록 작게 먹을 것이고 접근할 수 있는 비늘돔의 숫자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당연한 경우라도 실험으로 증명하고 수치로 나타내는 것이 과학입니다.
아무튼 이번 연구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비늘돔이 공존하는 경우보다 작은 비늘돔만 남는 것이 먹이인 해조류 입장에서 유리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생태계가 균형 있게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변화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선택 어업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긴 하지만, 이것 역시 생태계에 항상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참고
Andrew A. Shantz et al, Overfishing and the ecological impacts of extirpating large parrotfish from Caribbean coral reefs, Ecological Monographs (2019). DOI: 10.1002/ecm.1403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