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벌꿀은 기본적으로 꿀벌들이 토해낸 꿀을 모은 것입니다. 우리가 편하게 먹는 벌꿀을 모으기 위해 꿀벌들은 분주히 꽃과 벌집을 오가며 꿀을 먹고 토해냅니다. 그런데 사실 토해내는 일도 꿀벌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꿀은 점성이 많은 액체라서 이를 쉽게 토해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조나단 패트릭 박사 (Dr. Jonathan Pattrick)와 그 동료들은 꿀의 점성이 꿀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꿀에 포함된 당분과 영양분이 많을 수록 꿀의 에너지도 더 많지만 대신 점성이 높아져 토해내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무조건 달달하다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꿀벌이 선호하는 최적의 점도가 있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가장 흔한 꿀벌인 Bombus terrestris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서로 다른 농도의 꿀 세 종류를 이용해서 꿀벌이 꿀을 채취한 후 다시 토해내는 시간과 양을 조사한 것입니다. 예상대로 꿀이 묽을 수록 쉽게 빨아들인 후 수초만에 다시 토해냈습니다. 하지만 농도가 진해지면 1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으며 결국 모두 토해내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너무 진한 꿀은 아무리 달달해도 꿀벌이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이런 과정이 없다면 꿀은 대부분 매우 달고 끈적한 방향으로 진화할지도 모릅니다. 식물들이 경쟁적으로 더 달달한 꿀을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달달한 꿀은 만드는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꿀벌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균형을 맞추게 됩니다. 다만 이 균형점은 식물의 종류와 꿀벌의 종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꿀벌에게 좋은 꿀이 반드시 더 달달한 꿀이 아니라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적당한 균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
The mechanics of nectar offloading in the bumblebee Bombus terrestris and implications for optimal concentrations during nectar foraging, 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 rsif.royalsocietypublishing.or … .1098/rsif.2019.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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