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흥미로운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고지방 식이가 본래는 전이성이 높지 않은 전립선암의 전이를 촉진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부 암에서 저지방 식이나 혹은 지방을 억제 하는 약물이 전이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어 앞으로의 연구 결과가 주목되는 발견입니다.
암이 생명을 빼앗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원격 전이를 통해서 주요 장기를 침범해 그 기능을 못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른 장소로 원격전이를 방지하려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완벽하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암 가운데는 Indolent cancer라는 독특한 형태의 암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게으른 암으로 일부 갑상선, 전립선 암의 경우 잘 전이하지 않고 비교적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심각한 상황에 이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모든 암이 같은 정도로 전이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들이 어떤 경우에 전이를 하는지에 대해서 연구해왔습니다.
베스 이스라엘 데코네스 메디컬 센터 Cancer Center at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BIDMC)의 연구팀은 의외로 지방 대사 과정이 전립선 암의 전이에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개의 유전자 (PTEN and PML)가 관여하는데 이 유전자가 없는 경우 지방 생산이 많아지면서 암세포의 전이 능력이 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서 포화지방이 많은 고지방 식이를 동물 모델에서 테스트한 결과 암세포의 전이가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fatostatin이라는 약물을 투여해 지방 대사가 전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이 약물은 지방 생성 (lipogenesis)을 억제하기 때문에 어쩌면 암의 전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 모델에서의 결과는 고무적인 것이었습니다. 지방 생성을 막는 약물이 전이도 막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식단 조절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물 모델에서의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앞으로 실제 임상 시험을 통해 검증해야 할 과제입니다.
만약 효과가 있다면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원격 전이를 억제할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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