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blood cells that produce a protein called IL-17 (green) accumulate in large numbers in the small intestine of mice fed a high-salt diet for eight weeks (right), compared with mice fed a normal diet – this magnified image shows cells in a part of the intestinal layer that absorbs digested food and protects against infection(Credit: The Iadecola Lab))
빛과 소금이 된다는 이야기처럼 소금은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물질입니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삼투압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전해질로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너무 과량으로 섭취하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킵니다.
소금이 귀하던 시절에는 그런 일이 별로 없었겠지만, 지금처럼 소금이 흔한 시대에는 과도하게 간을 맞춰 먹게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국과 김치를 많이 먹는 한국인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적으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소금을 먹는 나라가 대부분이라 많은 건강 권고안에서는 소금 섭취를 제한할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염분 섭취가 고혈압, 만성 콩팥병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죠.
나트륨 섭취가 과다할 경우 노인에서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들도 있었습니다. 이 경우 고혈압 및 뇌졸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만, 동물 모델을 이용한 연구에서 과도한 소금 섭취가 직접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웨일 코넬 의대 (Weill Cornell Medicine)의 연구팀이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매우 높은 고염식에 노출될 경우 뇌혈류량이 감소하면서 인지 기능이 크게 저하되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일반적인 식이보다 16배는 염분이 높은 4-8%의 소금이 포함된 사료를 먹은 쥐를 대상으로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대뇌피질의 혈류량이 28%까지 감소하고 hippocampus는 25% 정도 감소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렇게 뇌혈류량이 감소한 쥐는 미로 찾기 등 인지 능력 테스트에서도 심각한 저하를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뇌혈류량 감소의 기전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혈관내피세포(endothelial cell)에서 분비되는 가스인 NO(산화질소)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에는 IL-17 pathway가 관여했는데, 흥미롭게도 이를 차단하는 약물인 ROCK inhibitor Y27632을 사용할 경우 혈관 수축과 혈류량 감소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동물 모델에서의 결과이고 인간에서 섭취하는 염분은 실험에서 사용한 양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바로 임상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결과지만, 앞으로 뇌 인지 기능 감소의 치료에 응용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됩니다.
실제로 IL-17 pathway가 인간에서 뇌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지 여부와 관련없이 소금은 남용하면 건강에 해롭습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은 좋지만, 적당히 짜게 먹는 지혜도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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