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무지개 빛 깃털을 지닌 공룡



(Caihong juji is a newly described, bird-like dinosaur with an iridescent, rainbow crest. It lived in China about 161 million years ago, and may have used its impressive feathers to attract mates. Illustration by Velizar Simeonovski, The Field Museum, for UT Austin Jackson School of Geosciences. Credit: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Holotype fossil of Caihong juji, including line drawing of fossil skeleton. Credit: Yu et al., 2018)


 중국과 미국의 연구자들이 1억 6,100만 년 전 살았던 화려한 깃털을 지닌 공룡을 발견했습니다. 현지어로 큰 볓과 무지개라는 뜻의 차이홍 주이 Caihong juji (rainbow with the big crest)는 닭만한 크기의 소형 수각류 공룡입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소형 수각류 공룡의 대명사인 벨로키랍토르를 닮았지만, 예외적으로 잘 보존된 깃털에 놀라운 정보가 숨어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공룡의 비대칭적인 깃털에서 멜라노솜(melanosome)의 흔적을 찾아냈는데, 화석을 분석한 결과는 놀랍게도 색상이 현재의 조류처럼 매우 다양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복원도처럼 매우 화려한 깃털을 지닌 공룡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눈에 잘 띄는 깃털이 생존에 도움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 높은 해석은 현생 조류처럼 짝짓기를 위한 장식이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수각류 가운데 글라이더 비행이라도 했을 것 같은 공룡은 매우 작은 미크로랍토르 정도이고 깃털을 지닌 공룡 중 상당수가 비행을 할 수 없는 크기와 골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룡의 깃털은 보온이나 혹은 짝짓기를 위한 장식이라는 주장이 많았는데, 후자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발견된 셈입니다. 


 차이홍은 현생 조류와 달리 날개가 아닌 꼬리 쪽에 비대칭적 깃털이 존재하며 여러 가지 특징이 현생 조류와 닮은 부분도 있지만, 다른 부분도 많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깃털의 색상이 현재의 벌새처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무지개빛 깃털 (iridescent, rainbow feathers of hummingbird)과 닮았다는 부분입니다. 이런 영롱한 색상의 깃털은 눈에 잘 띄는 만큼 짝짓기에는 유리하지만, 그 만큼 포식자의 눈에 잘 띄는 위험도 감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후손을 남겨야 하는 것은 생물체에서는 절대적인 사명이기도 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 중국에서는 수많은 깃털공룡의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차이홍 역시 그 가운데 하나로 쥐라기 후기에 번성했던 깃털을 지닌 작은 수각류 공룡의 모습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Dongyu Hu et al, A bony-crested Jurassic dinosaur with evidence of iridescent plumage highlights complexity in early paravian evolution, Nature Communications (2018). DOI: 10.1038/s41467-017-02515-y , dx.doi.org/10.1038/s41467-017-02515-y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