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리아 (Himalia) 그룹
히말리아는 목성의 불규칙 위성 중에서 가장 큰 위성입니다. 목성의 위성 가운데 6번째로 크지만, 거리 때문에 사실 근접 촬영이 이뤄진 적이 없는 위성이기도 합니다. 대략 지름 170km의 감자모양 위성으로 생각되며 목성에서의 평균 거리는 1146만km로 사실 매우 멀리 떨어진 위성입니다. 그래서 공전 주기도251일에 달합니다. 이런 먼 거리까지 위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목성의 강한 중력 덕분인데, 목성계가 미니 태양계라는 별명을 지닌 것도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Image of the moon Himalia taken by the Cassini spacecraft on 19 December 2000. NASA/JPL/University of Arizona)
흥미로운 것은 이 위성이 1904년에 발견된 후 오랬동안 이름이 정해지지 않다가 한동안 그리스 여신 중 하나인 헤스티아 (Hestia)로 불렸다는 것입니다. 이후 히말리아로 이름이 정정되었는데, 이는 제우스의 아들 가운데 하나로 여성에서 남성으로 명칭이 변한 독특한 과거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무튼 태양계에 위성 가운데 현재까지 근접 관측이 이뤄지지 않은 가장 큰 위성 가운데 하나로 앞으로 근접 관측이 필요한 위성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히말리아와 비슷한 목성 외곽궤도를 도는 위성들이 몇 개 더 존재합니다. 이들은 히말리아 그룹 (Himalia group)으로 불리는데, 궤도를 고려하면 아마도 하나의 큰 위성에서 조각난 파편들로 생각됩니다. 물론 나머지는 매우 작은 위성이라 대부분이 질량은 히말리아가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위성은 과거 다른 위성이나 소행성과의 충돌로 인한 파편으로 생각됩니다. 이 그룹에 속하는 위성으로 레다 (Leda, 반지름 10km), 리시테아(Lysithea, 반지름 18km), 엘라라(Elara, 반지름 43km)가 있으며 지름 4km에 불과한 작은 위성 디아 (Dia) 역시 그 후보 가운데 하나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2000년 초반에 발견된 디아가 이후 관측에서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아마도 디아가 가까이 있는 히말리아와 충돌해 사라진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후 관측에서 다시 발견되어 다행히 충돌한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상 위성끼리의 충돌이 과거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히말리아 그룹은 그 결과물로 보입니다.
이들의 과거사를 밝히기 위해서는 역시 근접 관측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당장에는 목성 자체와 4대 위성, 특히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거론되는 유로파 관측이 더 우선 순위이므로 앞으로 당분간 이들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존재가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먼 거리를 생각하면 우선 관측 목표는 되기 힘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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