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 도전자가 있기는 했지만 x86 CPU 시장에서 절대 강자는 x86 의 창조주인 인텔입니다. 그나마 AMD 가 인텔의 독주에 제동을 걸긴 했지만 현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아무튼 현재 인텔의 적수는 다른 x86 메이커가 아니라 사실상 ARM 진영이라고 봐야겠죠. 그런데 사실 x86 칩을 만드는 업체는 인텔과 AMD 말고도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이름은 바로 비아 (VIA) 이죠. 과거 사이릭스와 새비지 S3 의 기술력을 종합한 비아의 x86 플랫폼은 저전력, 저발열,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저성능으로 유명했습니다.
비아는 2008 년 자사의 최초 64 비트 프로세서인 나노 (Nano) 시리즈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코드네임 Isaiah 였던 나노는 사실 시장에서는 매우 보기 힘든 물건이었는데 나름의 진화를 거듭해 2011 년에는 최초의 듀얼코어 버전인 나노 X2 가 등장했고 이후 쿼드 코어 버전도 내놓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임베디드 시장 같은 틈세 시장 밖에 노릴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비록 일부 벤치마크에서 나노가 인텔 아톰을 이기긴했지만 아톰은 훨씬 저전력에 저렴하다는 함정이 있었습니다. 이후 소식이 거의 들리지 않았던 비아의 나노는 결국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지만 최근 비아의 자회사로 CPU 를 만드는 켄타우르 테크놀로지 (Centaur Technology) 가 웹사이트 개편을 예고하면서 새로운 CPU 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 CPU 의 코드네임은 Isaiah II 라는 것인데 최근 유출된 벤치 결과에 의하면 인텔의 아톰 Z3770 이나 AMD의 애슬론 5350 에 견줄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 결과가 사실이라고 해도 가격이나 TDP 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으로 보면 과연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일반 소비자용 시장은 물론 최근 임베디드 시장에서도 이제는 저전력 부분에 경쟁상대가 상당히 많아졌기 때문이죠.
아무튼 이 루머들에 의하면 Isaiah 2 가 전작에서 이어지는 64 비트 지원은 물론 AVX 2 명령어, 4 코어, 2 GHz 클럭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공정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비아 CPU 는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데 시장에서 죽지 않고 다시 돌아온다면 반갑다는 말한마디는 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소식이 사실이기를 한번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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