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3억년전 사지동물의 조상을 보다


 
 우리가 속한 척삭동물문은 크게 3 개의 아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척추동물아문(Vertebrata)
  2. 미삭동물아문(Urochordata)
  3. 두삭동물아문(Cephalochordata)

 인데 이중에서 미삭동물은 멍게등이 있고 두삭동물에는 창고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속한 척추동물아문은 일반적으로 어류를 포함한 어상강 (Psices) 과 나머지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를 포함한 사지상강 (Tetrapoda) 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1&contents_id=3869 참조)  


 다시 사지상강에 속하는 4 개의 강중 3 강 (포유류, 조류, 파충류) 는 육지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 배아를 보호하는 막을 진화시켰기 때문에 양막류 (Amniota) 라고 불리며 물속에서의 생활을 버리지 못한 양서류는 양막이 없기 때문에 무양막류에 속합니다. 사지상강의 조상이 물에서 육지로 상륙한 데본기를 지나 석탄기에 이르면 사지상강에 속하는 조상 동물들이 다양하게 적응방산 하면서 초기 양막류가 등장하는데 이 시기에 있던 고대 생물의 두개골 화석이 복원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석탄기 후기에 살았던 Gephyrostegus bohemicus 는 몸길이가 22 cm 정도 되는 작은 사지 동물이었습니다. 이 사지 동물은 파충형류 (爬蟲形類, Reptiliomorph) 라고 불리는 양서류 + 파충류 같은 동물로 이 시기에 살았던 사지 동물의 조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Gephyrostegus 자체는 후손없이 멸종한 것 같고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친척그룹이 살아남아 현재의 인간을 포함한 사지 동물과 양막류의 조상이 됩니다. 그러나 이 동물의 복원된 두개골 화석은 초기 양막류와 사지동물의 진화 및 발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고 하네요.  



(복원된  Gephyrostegus bohemicus  의 두개골  Credit : University of Lincoln)   




(Gephyrostegus bohemicus 의 복원도. 도마뱀을 닮은 모양 Dmitry Bogdanov - self-made, dmitrchel@mail.ru)

 대략 3억 800 만년전 석탄기에 살았던 이 동물의 화석은 체코의 석탄층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 존재는 이미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으나 다국적 연구자들 (Comenius University in Bratislava (Slovakia), University Museum of Zoology in Cambridge, The Natural History Museum in London, and the University of Lincoln, UK) 의 협력에 의해서 매우 정밀한 두개골의 복원도가 얻어졌다고 합니다.  


 그 결과 이 원시적인 사지동물 두개골은 아직 뇌부분을 덮는 부위 (braincase) 의 뼈는 진화 되지 않았지만 뇌의 기저부분을 받치는 부위 (skull base) 의 진화는 진행 중에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다른 원시적 사지동물 그룹인 seymouriamorphs 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었습니다. 이들과 친척 그룹 가운데서 오늘날의 사지 동물의 공통 조상이 진화 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런 연관이 깊은 동물들과의 비교 연구는 왜 이들이 생존해서 지금의 우리나 우리가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되었는지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Cladogram modified after Ruta, Jeffery & Coates (2003) )  


 당시 수많은 사지동물의 조상이 진화적인 실험을 거친 다음 그 중 일부만이 파충류/조류(공룡류)/포유류의 조상으로 진화를 했던 셈인데 Gephyrostegidae 는 이 실험에서 실패한 그룹인 셈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속에서 생명의 역사는 진행되어 왔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도 그렇게 되겠죠.  


 참고   
  
     


Journal Reference:
  1. Jozef Klembara, Jennifer A. Clack, Andrew R. Milner, Marcello Ruta. Cranial anatomy, ontogeny, and relationships of the Late Carboniferous tetrapodGephyrostegus bohemicusJaekel, 1902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2014; 34 (4): 774 DOI: 10.1080/02724634.2014.837055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