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한차례 소개드린 것 처럼 혜성 C/2013 A1 은 올해 10월 19일 화성에서 매우 가까운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01/A-Comet-Head-for-Mars-in-2014.html 참조) 처음 발견 당시에는 화성에서 너무 가까운 위치를 지나가는 궤도여서 화성에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그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신 화성에서 약 132,000 km 라는 매우 가까운 거리를 스쳐 지나가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나온 소개 영상 )
이 정도라면 화성에서 활약 중인 나사의 탐사선들은 무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이 혜성이 이 위치에서 적지 않은 물질을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혜성에서 떨어져나오는 먼지와 부스러기들은 화성 대기에서 유성우를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궤도에 있는 탐사선들은 잘못하면 충돌해서 큰 손상을 입을 수 도 있습니다.
(혜성 C/2013 A1 Siding Spring This graphic depicts the orbit of comet C/2013 A1 Siding Spring as it swings around the sun in 2014. On Oct. 19, the comet will have a very close pass at Mars. Its nucleus will miss Mars by about 82,000 miles (132,000 kilometers).
Image Credit: NASA/JPL-Caltech )
화성 궤도에 있는 나사의 탐사 위성인 Mars Reconnaissance Orbiter (MRO) 은 이 이벤트에 대처하기 위해서 7월 2일에 궤도를 일부 수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8월 27일 다시 한번 궤도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Mars Odyssey orbiter 는 8월 5일 궤도를 수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9월 21일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n (MAVEN) 은 10월 9일 궤도를 조정한 후 11 월 초에 본격 탐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들 탐사선들은 혜성의 파편이 떨어지는 지점에서 벗어난 위치를 지나면서 위험을 피할 것입니다.
다만 동시에 이들 탐사선들은 안전한 거리에서 혜성과 혜성의 파편과 가스가 화성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은 셈입니다. MAVEN 은 본래 임무에 맞게 혜성의 가스와 먼지가 화성 상부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것입니다. 오딧세이는 혜성의 핵 (코마) 에서 나오는 열과 분광학적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며 MRO 는 화성 대기의 온도 상승이나 구름의 형성 같은 변화를 관측하게 될 것입니다.
혜성이 화성에 충돌해서 우주쇼를 보여줄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셈이지만 그래도 이 혜성은 우리에게 중요한 과학적인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큐리오시티나 오퍼튜니티가 화성 표면에서 이 혜성이 화성에서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정보도 전송해 줄지 모르죠. 아무튼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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