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가 2014 년 2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4-6 월 사이 TSMC 는 꽤 장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기 매출은 1830 억 타이완 달러 (약 61 억 USD) 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성장했으며 순이익은 597 억 타이완 달러 (약 19.9 억 USD) 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상승했습니다. 순이익으로는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다고 하네요.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인텔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반대로 TSMC 는 큰 이익을 본점이 실적으로 그대로 반영된 모습입니다.
(2014 년 2 분기 실적. TSMC)
그런데 실적 발표에서 사실 실적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20 nm 공정에 대한 언급입니다. TSMC 는 전분기에 28 nm 공정이 웨이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 에 달했다고 보고 했습니다. 40/45 nm 는 19% 정도로 전체 매출의 56% 가 45 nm 이하 공정에서 나오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날 발표에 의하면 20 nm 공정 SoC 칩의 대량 양산 및 선적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TSMC 의 20 nm 공정은 사실 2013 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갔어야 했으나 (28 nm 공정 양산은 2011 년 말이라고 주장했음) 실제로는 2014 년 1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장에서 제품을 볼 수 있을 만큼의 대량 생산은 아니었는데 TSMC 에 의하면 대량 출하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SoC 칩이 무엇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는데 소문의 애플 A8 인지 아니면 다른 고객 (예를 들어 다른 주요 고객인 퀄컴) 을 위한 것인지는 전혀 정보가 없는 상태입니다.
아무튼 이날 실적 보고에서 TSMC 는 자신있게 2014 년 3분기에 20 nm 공정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10% 나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TSMC 에 의하면 지난 2년 반 동안 TSMC 의 성장을 견인한 28 nm 공정에 이어 20 nm 와 16 nm FinFET 이 앞으로 3 년간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20 nm 공정 웨이퍼의 본격 양산이 시작되었다는 것인데 애플의 A8 을 TSMC 에서 20 nm 공정으로 만들 것이라는 루머가 진짜 맞는지 확인할 날이 가까워 오므로 수개월 내에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루머들은 TSMC 가 최신 20 nm 공정을 새 손님인 애플에게 내주는 덕분에 AMD 와 엔비디아가 차세대 20 nm GPU 양산이 늦어지고 있으며 올해 안에 나올 제품들이 28 nm 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이것 역시 수개월 내로 진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TSMC 는 16 nm 공정의 양산이 2015 년 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사실상 2016 년 상반기에는 16 nm 공정 제품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양산을 시작해서 충분한 수량을 공급하기 까지는 이전의 전례를 살펴볼 때 꽤 많은 시일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든 간에 20 nm 공정의 양산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2014 년말에서 2015 년초반에는 최신 제품들이 이 공정을 적용할 것이고 모바일 AP 에서 GPU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의 성능이 한단계 업그레이들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TSMC 의 주장이 옳다는 가정하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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