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발리 신혼 여행기 (3)





 일단 저희는 오후 5 시 쯤 비행기로 발리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응우라라이 국제 공항은 꾸따 바로 아래이며 여기보다 북쪽이 꾸따이고 아래가 짐바란입니다. 그리고 꾸따 보다 북쪽으로 더 가면 스미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의 수도인 덴파사르는 그보다 동쪽에 있으며 앞서 세 지역은 모두 서쪽바다를 향하고 있습니다.  


   
(구글 맵에서 발췌. 응우라라이 국제 공항은 Kuta 라고 써진 글자 바로 아래임) 


 일단 도착하자 역시 가이드 북에서 보던 대로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상당수는 '택시', '트랜스포트' 를 말하면서 호객행위를 하는 사설 택시들입니다. 




 


 공항 안쪽에는 수많은 호객꾼들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 나가면 끊임없이 말을 건네는 사람들 때문에 전진이 힘들 정도입니다. 우리는 쿨하게 무시하고 블루버드 택시를 어떻게 잡아서 타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현지에는 짐을 들어주고 돈을 요구하는 행위를 하는 호객꾼도 있다고 하네요. 누가 짐을 들어 주려고 하면 공항에서는 노 땡큐라고 해야 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해가 금방지는데 택시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오토바이가 엄청나게 다닌다는 게 발리 현지의 특징입니다. 또 도로는 너무 좁아서 꽤 위험해 보입니다. 







생각보다 조금 늦게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오션뷰가 있는 스위트룸으로 정했는데 방도 넓고 전방도 좋습니다. 웰컴 드링크, 과일, 케익이 모두 다 맛있는데 시간 관계상 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테라스에 있는 자쿠지인데 결국 들어가보지는 못했네요. 아난타라 스미냑 호텔 맞은 편에는 고급 레스토랑인 가도-가도가 있습니다. 좀 비싼 편인긴 한데 (디너 코스로 둘이 먹으니 100 달러 좀 더 나옵니다. ) 그래도 꽤 괜찮은 코스 요리가 나옵니다. 더구나 레스토랑이 바로 바닷가 앞이라서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식사를 할 수 있죠. 








 사진상으로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음식도 훌륭하고 밤바다에 파도가 치는 레스토랑도 훌륭합니다. 특히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만큼 이 쪽 바다들은 파도가 높게 치는 편이라 운치 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스미냑에서 우리는 한번도 한국사람과는 마주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손님들은 백인들인데 호주인이 가장 많고 미국이나 캐다나 사람도 꽤 되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숙소로 돌아와서 운치있게 밤바다를 구경할 때 백사장에서 '나 잡아봐라.... ' 하면서 노는 커플이 하나 있었는데 한국 사람 같더라구요 ^^   물론 확인은 못해봤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파도치는 소리에 일어났는데 정말 시원한 여름 바다의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발리는 지금이 가장 시원할 때라고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너무 덥지도 않고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이 호텔에는 오션뷰가 있고 이렇게 풀쪽으로 나있는 풀뷰가 있습니다. 오션뷰 쪽이 좀 더 비싸지만 여유가 되신다면 오션뷰를 권장드립니다. 바다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해안가로 나가보니 이렇게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수영 금지 표지판도 보이지만 대부분 신경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사실 수영을 즐기는 사람보다는 해안가를 걷는 사람이 더 많은데 우리도 신발을 벋고 백사장을 걸었습니다. 







 이곳 백사장은 매우 아름다우면서 한적한 느낌입니다. 꾸따에 비해서 사람이 덜 붐비는 스미냑으로 여행지를 정한 건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열대의 한적한 바다에서 둘이 같이 있으니까 정말 좋더라구요. 신혼 여행이라고 하면 역시 덜 붐비는 곳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도 신경 안쓰는 수영금지 표지) 





 다시 호텔 쪽으로 돌아왔는데 사설 파라솔 업자들이 펼쳐놓은 침대와 파라솔 뒤로 호텔의 침대와 파라솔들이 보입니다. 여기안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망중한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한가로워야 휴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