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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가능성이 보이는 테그라 K1



 수년전부터 시대가 급격히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여러 굵직한 IT 기업들이 체질 변환을 시도했습니다. 그 중에서 엔비디아는 라이벌인 AMD 보다 더 빠르게 모바일 프로세서인 테그라 (Tegra) SoC 를 시장에 출시해 우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2008 년에 내놓은 테그라 APX 2500 을 비롯한 1 세대 테그라 제품들의 성적은 신통치 못했고 2 세대 역시 몇 안되는 제품에만 탑재되는 성과를 거뒀을 뿐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2011 년 테그라 3 (코드 네임 Kal-El) 이 등장하면서 다소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스냅드래곤 시리즈에 비해서 널리 사용되는 AP 는 아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나 구글의 넥서스 7 에 탑재되기 시작되면서 점차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3 년 등장한 테그라 4 (코드네임 웨인 Wayne) 는 그래픽 성능에 있어서는 논쟁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데 성공했습니다. 테그라 4 는 엔비디아 쉴드, 서피스 2 등에 탑재되면서 그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5 세대 테그라인 테그라 K1 (코드 네임 Logan) 에 이르러 엔비디아는 동세대의 ARM 기반 AP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192 개에 달하는 케플러 기반 그래픽 코어는 엔비디아의 주장에 의하면 구세대 콘솔 (PS3 와 Xbox 360) 을 넘어서는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도 그래픽 성능으로는 현존하는 ARM 기반 프로세서 가운데는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테그라 K1 의 다이샷  ) 



(테그라 K1 과 구세대 콘솔과의 비교) 



테그라 K1 탑재 샤오미 미패드 : http://jjy0501.blogspot.kr/2014/05/Xiaomi-MiPad.html


 최근 테그라 K1 을 탑재한 샤오미 미패드는 GFX 벤치에서 스냅드래곤 800 계열 프로세서들을 압도했을 뿐 아니라 A7 을 사용한 아이패드/아이폰도 압도하는 성능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구글 I/O 2014 컨퍼런스에서 (http://jjy0501.blogspot.kr/2014/06/Google-Android-L-developer-preview.html 참조) 에서 등장한 안드로이드 TV 개발 킷은 테그라 K1 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고 (http://blogs.nvidia.com/blog/2014/06/25/tegra-k1-at-google-io/ 참고) 안드로이드 오토 역시 테그라 프로세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http://blogs.nvidia.com/blog/2014/06/25/android-auto-nvidia/ 참조) 구글 I/O 행사에서 나왔던 PC 급의 그래픽을 안드로이드 L 에서 구현하는 것 역시 현재는 주로 테그라 K1 에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그라 K1 으로 구동된 언리얼 엔진 4 의 데모. 안드로이드 버전의 언리얼 엔진이지만 PC 급 그래픽에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2014 년에는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테그라 K1 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게 만드는 여러가지 호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아직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일부 소식통들은 엔비디아 쉴드 2 가 테그라 K1 을 탑재해서 출시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애플의 A 시리즈 AP 나 혹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대비 오히려 더 떨어지는 성능을 보였던 테그라이지만 이제는 그래픽 성능면에서는 더 이상 '테구라' 라는 놀림감이 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역시 그래픽 부분에서 잔뼈가 굵은 회사 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 테그라 K1 개발자 보드인 젯슨 K1 (Jetson K1 Devkit) 에서 성공적으로 우분투 14.4 를 구동하고 여기서 CUDA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에뮬레이터로 게임 구동도 가능) 보여주는 영상들이 유튜브에 올라왔는데 젯슨 보드가 저렴한 가격에 나온다면 상당히 활용도가 높겠다는 생각입니다. 


(젯슨 보드에 우분투 14.4 구동 )  


 비록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은 걸리긴 했지만 엔비디아는 이제 모바일에서 나름 갈길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워낙 부침이 심한 시장인데다 모바일 AP 시장에서 상위 몇개 회사 (퀄컴, 삼성, 애플, 그리고 최근 저가형 기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디어텍) 의 영향력이 점차로 커져 미래를 속단하긴 힘들지만 최근의 행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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