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철저한 비밀주의로 유명하긴 하지만 워낙 생산량이 많아진 덕분인지 최근에 와서는 어느 정도 유출된 루머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유출은 애플의 훼이크나 프로토타입을 뿐이라는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더구나 국내에서는 아무 내용이나 가져와서 기사를 부풀려서 쓰는 특징 때문에 사실 이런 루머는 굳이 제 블로그에서까지 다뤄야 하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해왔지만 몇가지 흥미로운 질문 제기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1. 진짜 화면 크기 커지나
사실 아이폰도 시간에 따라 화면 크기가 커진 건 사실입니다. 단지 3.5 인치에서 4 인치로 한번 커졌다는 게 문제겠죠. 그 사이 다른 스마트폰들은 정말 무식하게 커져서 이제는 타블렛 PC 와 휴대폰의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대화면 아이폰에 대한 잠재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점을 쉽게 추측할 수 있고 그렇다면 당연히 화면 크기를 키우는 변화가 가장 그럴듯한 업그레이드 방법이 될 것입니다.
현재 나오는 루머들은 4.7 인치와 5.5 인치가 될 것이라고 거의 확정적인 것처럼 보도를 하고 있지만 역시 그때가 되보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확정된 소식처럼 나왔던 이야기도 뒤통수를 때린적이 있었으니 말이죠.
(아이폰 6 의 유출 모델이라고 주장되는 것들 중 하나. 페이크 가능성이 높다는데... 과연 진실은)
한가지 더 궁금한 부분은 바로 해상도로 화면만 키우기는 어렵고 당연히 해상도도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해상도 그대로 화면만 커지만 아무래도 레티나라는 이름을 붙이기 민망할테니 말이죠. 과연 FHD 나 QHD 같은 표준적인 해상도를 사용할지 아니면 변태 (?) 해상도를 사용하게 될 지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아이폰 5/5S 와 똑같은 디스플레이로 뒤통수를 때릴 수도 있는데 가급적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2. A8 프로세서는 28 nm 일까 20 nm 일까
시기적으로 애플은 1 년 주기로 신제품을 발표하기 때문에 AP 역시 그 시기에 맞춰 진화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A8 이 나올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몇 루머들은 A8 이 TSMC 에 의해서 20 nm 공정으로 제조되었다고 말하고 있고 또 삼성과 TSMC 가 같이 양산에 들어갔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TSMC 의 20 nm 공정을 사용할 경우 한가지 심각한 문제는 바로 공급입니다. 현재까지 TSMC 의 20 nm 공정의 수율이나 양산 속도가 아직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과연 적절한 물량 공급이 가능할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20 nm 공정 양산에 성공했다면 애플이 공정에서는 일단 앞서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퀄컴 역시 곧 20 nm 제품을 내놓겠지만 말이죠.
사용자 입장에서는 20 nm AP 를 사용할 수 있다면 환영할 일이죠. 20 nm AP 는 전 세대 대비 한단계 더 높은 성능을 보장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애플이 20 nm AP 를 사용한다는 의미는 TSMC 의 20 nm 공정이 본격 양산 물량을 늘린다는 의미이고 이것은 머지 않아 퀄컴도 20 nm 급 제품을 내놓는다는 의미입니다. 애플도 큰 손님이지만 퀄컴 역시 28 nm 공정 스냅드래곤 생산을 TSMC 에 발주하는 큰 손님이라 차별은 힘들겠죠. 따라서 스마트폰을 구매할 예정이 있는 소비자라면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소식입니다.
물론 이에 앞서 진짜 애플이 TSMC 에서 칩을 주문할 것인지도 역시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역시 입증된 바 없는 소식이지만 그렇다는 루머가 끊임없이 들리고 있습니다.
3. 그외 기타
아이폰 5S 는 커진 센서를 가지고 있지만 800 만 화소 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요즘 나오는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을 상대하기는 버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카메라 부분에서는 어떤 무기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또 다른 루머는 아이폰 6 가 사파이어 글래스를 적용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폭스콘은 최근 신제품 생산을 위해서 로봇을 대거 도입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폭스콘의 테리 고우 CEO 가 주주총회에서 밝힌 내용이라 루머는 아닙니다. 여기에 최근 신규 노동자 10 만명을 고용하겠다고 나서는 점 역시 신제품 대비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당연히 시기적으로 아이폰 6 를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폰 6 (?) 는 아마도 폭스콘과 페가트론에 의해서 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회사들은 이미 양산에 들어갔으며 주문 물량이 아이폰 5 의 두배 수준이라고 하는 루머도 나왔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는데 과연 그렇게 팔릴 수 있을 지도 다소 의문이긴 하지만 아이폰은 버전을 거듭하면서 더 많이 판매한 것도 사실입니다.
뭐 아무튼 이정도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어떤 루머는 적중하고 어떤 루머는 헛다리를 짚은 셈이 될 지 몇달 후엔 분명하게 드러나겠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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