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 YR2 라는 명칭의 소행성 31179 이 공주 (Gougju) 라는 명칭으로 국제 소행성 센터에 공식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이 이름은 충남 공주시의 명칭에서 따온 것으로 독특하게도 일본의 천문학자인 사토 나오토씨가 기증한 것입니다. 1997 년에 발견된 이 소행성의 명명권은 올해 공주와 부여에서 열리는 제 60 회 백제 문화제 기념으로 기증된 것이라고 하네요.
공주시에서 공주/고마나루/백제/금강/계룡산의 이름 중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 결국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공주가 선택되었다고 합니다. 나사의 제트 추진 연구소 (JPL) 의 소행성 데이터에 의하면 이 소행성은 소행성대에서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소행성으로 대략 3.82 년을 주기로 태양 주위를 공전합니다. 이심률이 0.19 정도이고 장반경(Semi-major Axis) 이 2.44 AU 정도로 비교적 원형에 가까운 궤도로 얌전하게 소행성 궤도를 도는 작은 소행성입니다. 원일점은 2.91 AU, 근일점은 1.97 AU 정도입니다.
(소행성 공주의 궤도. Source : JPL Small Body Database Browser)
사토씨는 이전에도 자신이 발견된 소행성 중 하나에 무령왕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 인연으로 59 회 백제 문화제에서 공주 명예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일본인이 발견한 소행성에 국내 도시 이름을 붙인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그 소행성은 12252 광주 (Gwangju) 입니다.
1988 VT1 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 소행성은 일본의 센다이 관측소 (Sendai Astronomical Observatory Ayashi station) 의 고시카와 (M. Koishikawa) 가 1988 년 발견한 것으로 역시 소행성대에서 태양 주변을 공전합니다. 2002 년 일본 센다이시와 7 번째로 자매 결연을 맺은 것을 기념해서 광주의 이름이 이 소행성에 붙었다고 합니다.
(소행성 광주의 궤도 Source : JPL Small Body Database Browser )
소행성 광주는 태양주위를 5.51 년에 한번씩 도는 소행성으로 근일점은 2.4 AU, 원일점은 3.84 AU 정도 되는 소행성입니다. 공주보다는 더 먼 거리에서 태양 주변을 공전하고 있는데 역시 지구와는 마주칠 일이 없는 얌전한 소행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일본 사람이 발견한 소행성에 우리 도시 이름이 붙었다는 것은 저도 처음 알게된 사실인데 어딘지 신기하면서도 약간 기묘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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