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상징하는 동물하면 모두가 캥거루를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일부 취향에 따라서 코알라도 있겠지만) 그리고 캥거루 하면 크고 튼튼한 뒷자리로 도약을 하면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연상하게 됩니다. 이 때 보통 꼬리는 균형을 잡고 방향을 트는데 도움을 주는 키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대개 빨리 달리는 동물에서 긴 꼬리는 거추장스런 물건같지만 실제로는 그런 용도가 있기 때문에 진화된 것이겠죠.
(우리에게 친숙한 캥거루의 모습 A Tasmanian forester (eastern grey) kangaroo. Credit: Vaya/Wikipedia/CC BY-SA 3.0)
그런데 최근 콜로라도-불더 대학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과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 (Simon Fraser University in Burnaby, Canada), 시드니의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in Sydney, Australia) 의 연구자들이 합동으로 이 크고 튼튼한 꼬리가 사실은 다섯번째 꼬리 같은 기능을 할 수도 있다는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캥거루가 뛰지 않고 걸을 때 꼬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백문이 불여 일견이라고 동영상으로 보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꼬리를 이용해서 걷는 캥거루 )
이 영상의 한 부분을 짤라서 보면 이렇습니다.
(Illustration of the kangaroo's fore limb, hind limb, and tail skeletal structures with corresponding photo of a red kangaroo.
Credit: Heather More, Simon Fraser University)
혼동한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캥거루가 두 다리와 꼬리를 이용해서 (뒷 다리는 든 상태로) 몸을 지탱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캥거루가 부득이 뛸 수 없는 공간에서 '걸을 때' 두 앞다리로만 체중을 지탱하기에 빈약해 보이지만 튼튼한 꼬리가 체중을 지탱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추진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문제 없이 앞으로 걸을 수 있습니다. 포유류 가운데 5 개의 다리를 이용해서 지표를 걷는 보기 드문 이동 방식인 셈입니다.
이 연구의 교신 저자인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의 맥스웰 도넬런 교수 ( Associate Professor Maxwell Donelan of Simon Fraser University) 는 "우리는 캥거루가 걸을 때 꼬리를 다리처럼 이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캥거루는 꼬리를 몸을 지지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이용한다. 사실상 캥거루는 우리가 우리의 다리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것보다 더 많은 기계적 동작을 담당한다. (We found that when a kangaroo is walking, it uses its tail just like a leg, They use it to support, propel and power their motion. In fact, they perform as much mechanical work with their tails as we do with one of our legs. ) 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사실 호주에서 살던 과학자들도 전혀 생각 못했던 캥거루의 놀라운 비밀이라고 하겠습니다. 공저자인 콜로라도 대학의 로저 크램 교수 (Associate Professor Rodger Kram of CU-Boulder's Department of Integrative Physiology, a study co-author) 역시 이는 정말 놀라운 일 It was pretty darn surprising) 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캥거루는 사실 꼬리에 20 개 이상의 뼈를 가지고 있으며 강력한 근육으로 다리와 종아리, 그리고 허벅지가 하는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연구팀은 사실 1973 년부터 캥거루의 생태와 움직임을 연구해 왔는데 사실 캥거루의 독특한 뛰는 동작은 매우 에너지 효율적이라는 것이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꼬리를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는지는 최근에야 알려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5 마리의 레드 캥거루를 훈련시킨 후 캥거루가 걷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을 수 있었는데 이를 분석한 결과 꼬리의 새로운 용도가 드러난 셈입니다. 친숙한 동물의 의외의 모습인 셈입니다.
이 연구는 Biology Letters 에 실렸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S. M. O'Connor, T. J. Dawson, R. Kram, J. M. Donelan. The kangaroo's tail propels and powers pentapedal locomotion. Biology Letters, 2014; 10 (7): 20140381 DOI: 10.1098/rsbl.2014.0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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