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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이동한 갑각류 기생충


 

(The cough drop-sized parasite Orthione griffenis, native to Asia and Russia, has decimated mud shrimp populations along the West Coast. The parasite on the right is a female with the much smaller male attached. Credit: Amanda Bemis and Gustav Paulay/Florida Museum)




(The parasite Orthione griffenis attaches to the gills of its host - here, a mud shrimp, Upogebia pugettensis. Credit: Amanda Bemis and Gustav Paulay/Florida Museum)



 육지와 마찬가지로 바다 역시 외래 침입종에 의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배의 균형을 잡는데 필요한 밸러스트 탱크 속으로 들어간 해양 생물이 다른 바다에 섞이면서 본래 이 지역에 살지 않던 외래종이 바다에 나타나는 것인데, 이 외래종이 기생충이라면 더 골치 아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본래 아시아 해안에 살던 갑각류 기생충인 Orthione griffenis 도 그 중 하나입니다. 



 O. griffenis는 새우 같은 작은 갑각류의 아가미에 붙어 기생하는 등각류 (isopoda) 기생충으로 숙주에게 좀 부담스럽게 큰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숙주와의 비율이 그렇게 작지 않은데도 붙어 기생하는 것입니다. 더 기괴한 것은 암컷 옆에 작은 수컷이 기생충마냥 붙어있다는 것입니다. 암컷의 몸길이는 6-24mm 정도인데, 수컷은 이보다 훨씬 작습니다. (사진에서 기생충 옆에 붙은 작은 벌레) 



 아무튼 이 기생충은 30년 전쯤 아마도 밸러스트 탱크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의 쏙 (mud shrimp)에 기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캐나다 하카이 연구소와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의 해양 글로벌 지구 관측소 (Hakai Institute and the Smithsonian Institution's Marine Global Earth Observatory)의 연구팀은 이 기생충이 본래 발견된 장소보다 290km나 북상해서 훨씬 넓은 지역에서 갑각류의 피를 빨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O. griffenis이 바다를 건너와 새로운 숙주에서 더 위협적으로 기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캐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칼버트 제도 (Calvert Island)에서 잡아올린 숙주 넷 가운데 하나는 이 기생충에 감염되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숙주를 찾아낸 기생충은 숙주의 건강에 훨씬 위협적입니다. 오랜 시간 공진화를 이룩한 경우 기생충 역시 숙주와 어느 정도 공존을 택하지만, 새로운 숙주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외래 기생충으로 인해 북미 서부 해안의 생태계에 심각한 교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 갑각류가 먹이 사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세계 경제가 바다를 통한 교역에 의존하기 때문에 생태계 보호를 위해 선박 왕래를 금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활발한 교역과 함께 생태계와 함께 공존할 방법 역시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09-invasive-shrimp-sucking-parasite-northward-pacific.html


Matthew Whalen et al, Poleward range expansion of invasive bopyrid isopod, Orthione griffenis Markham, 2004, confirmed by establishment in Central British Columbia, Canada, BioInvasions Records (2020). DOI: 10.3391/bir.2020.9.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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