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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대란 훈풍 타고 급성장하는 중국 메모리 업계



 (출처 : ChangXin Memory Technologies (CXMT))

중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메모리 자급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세워 놓고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반도체 산업 자체가 초기 단계가 아니라 매우 성숙한 단계로 새로운 신규 팹 건설을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뿐 아니라 상당한 기술력도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칭화유니그룹(자금난), 푸젠진화(미 제재로 중단), 우한홍신(사기) 등 여러 기업들이 실패로 마무리 됐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성공한 사례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허페이성에서 DDR4 메모리 양산에 들어간 중국 최초의 D램 기업인 창신메모리(CXMT, ChangXin Memory Technologies)가 그런 사례입니다. 이 회사는 CXMT는 설립 초기 파산한 독일 메모리 기업 키몬다(Qimonda)의 D램 관련 특허 수천 건을 정식으로 사들여 제재를 피하고 자체 기술력을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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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0nm 공정 진입에 성공한 것은 한국에서 반도체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기술을 빼돌렸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어 우리가 고운 시선으로 보기는 다소 어려운 기업이긴 합니. 참고로 퇴직 임직원들이 국내 반도체 기업에서 정보를 이 회사에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받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어떻게든 노력을 한 (?) 덕분인지 CXMT는 2019년 DDR4 양산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DDR5 양산과 LPDDR5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허페이에 있는 두 팹에서 양산 능력은 월 16만장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창신집성전로(베이징) 유한공사 (CXMT Beijing)라는 이름으로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이좡(Yizhuang) 반도체 클러스터에 새로운 클러스터를 구축 중에 있습니다.

베이징 팹의 정확한 양산 규모 역시 밝혀진 바가 없으나 현재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1단계 팹에서 월 5-10만 장 선으로 예상되며 2단계에서 두번째 팹을 완공해 월 15만 장 이상이 양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면 월 30만장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곳에서는 15nm 및 17nm 최첨단 공정으로 DDR5 및 LPDDR5X 메모리 양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2025년 하반기 기준, 8,000Mbps 속도의 DDR5와 10,667Mbps 속도의 LPDDR5X 양산에 진입했다고 발표했으며 DDR5 양산 수율도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 회사는 상장을 앞둔 상태로 아직은 상장한 회사가 아니고 중국 기업 특유의 비밀주의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다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확실한 것은 아직은 점유율 5% 대인 회사로 아직은 안정적인 4위라고 말하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메모리 가격 폭등이 CXMT에게는 천우신조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도 분명해 보입니다.

2025년 12월 30일, CXMT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STAR 마켓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는데, 여기에서 가장 놀라운 사실은 2025년 첫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보고한 점입니다. 2022년~2025년 상반기 누적 매출 570억 위안, 누적 순손실 408.6억 위안 였지만, 2025년 매출에는 550억~580억 위안, 순이익 20억~35억 위안 전망으로 첫 흑자 달성이 유력한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최근 AI 발 메모리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으로 수익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은 레노버, 화웨이, 알리바바 등 중국 내 기업인데,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CXMT 메모리를 적극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판로를 확보한 CXMT는 최근 메모리 대란으로 인해 고객을 더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중국 내 업체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해외 업체들도 CXMT 메모리 채택을 적극 고려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메모리 가격을 고려하면 2026년 흑자폭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도 더 늘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CXMT는 이렇게 시장 상황에 좋을 때 증시에 상장해서 대략 6조원 정도에 자금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베이징에 팹 2를 증설하고 2025년 착공에 들어간 상하이 신규 팹 및 패키징 시설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제재로 네덜란드 ASML이나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의 첨단 장비 도입이 어려워지자, 베이징 팹은 중국산 노광·식각·증착 장비를 대거 투입하여 실제 양산에 적용하는 '실험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패키징 부분은 HBM 메모리 양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중국 자체 HBM 메모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HBM 생산 능력은 의문 부호가 붙어 있긴 하나 CXMT는 이미 2025년 하반기부터 화웨이(Huawei) 등 중국 내 주요 AI 칩 설계 기업에 HBM3 샘플을 공급했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본격적인 HBM3 양산 계획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7년까지 HBM3E 메모리를 양산해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선두 업체와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 AI발 메모리 대란으로 CXMT의 공격적인 팹 증설이 감당하기 힘든 손실로 돌아올 가능성은 낮아졌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제재 역시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국산 메모리를 적극 도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AI 발 메모리 대란은 영원히 지속되진 않을 것입니다. 현재도 AI로 실제 수익을 내는 회사가 적기 때문에 결국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부터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높고 어느 순간에는 시장이 몇 개의 과점 업체로 정리되면서 지금처럼 치킨 게임 수준의 투자는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순간이 되면 각 회사들이 공격적으로 증설한 메모리 생산 능력 때문에 오히려 폭락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메모리 치킨 게임이 다시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때가 되면 이미 많은 돈을 벌어둔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는 버틸 수 있겠지만, 후발주자인 CXMT는 생사의 갈림길에 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에 첨단 미세 공정 장치에 대한 미국의 수입 제재로 최신 미세 공정 팹 건설에 차질이 본격화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습니다. CXMT가 메모리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하며 4강 체재를 마련할지 아니면 과거 다른 많은 D램 제조사처럼 치킨 게임의 희생양이 될지 앞으로 몇 년이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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