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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정말 새와 닮은 조상 시조새


 

(A life reconstruction of Archaeopteryx, including the oral papillae on the roof of its mouth, a bill-tip organ at the end of its beak, and a flexible-yet-sturdy tongue made possible by an extra tongue bone. Credit: Ville Sinkkonen)


(Close-up of Chicago Archaeopteryx skull under UV light to illuminate soft tissues. Credit: Delaney Drummond / Field Museum)


(The final prepared fossil slab of the Chicago Archaeopteryx. Credit: Field Museum)

시조새 (Archaeopteryx)는 발견 당시 파충류에서 조류로 진화하는 중간 화석으로 여겨져 과학계는 물론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19세기 발견 당시에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발표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다윈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화석으로 상당히 주목 받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 깃털 공룡과 새와 근연 관계에 있는 수각류 공룡 화석이 대거 발견되고 시조새보다 앞선 시기에 이미 조류가 진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다른 계통의 중간 화석이 발견되면서 시조새의 위상은 여전만 못하게 됐습니다. 한동안 시조새는 새와 공룡의 중간 단계에 있긴 하지만 정확히 이름처럼 새의 직접 조상이 아니라 방계에 속하는 공룡이라는 해석도 존재했습니다.

시카고 필드 박물관의 징마이 오코너 (Jingmai O'Connor, an associate curator of fossil reptiles at the Field Museum)가 이끄는 연구팀은 2022년 이 박물관에 도착한 새로운 시조새 화석을 정밀하게 분석해 시조새가 현대 조류에서 보이는 특징들을 처음으로 지닌 새의 조상에 가까운 생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발견했습니다.

이 화석에서 암석을 조심스럽게 분해하던 아키코 신야 (Akiko Shinya)는 이 화석의 입 부분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현대 조류에서 볼 수 있는 구강 유두(Oral Papillae), 설골(Tongue bone), 부리 끝 신경(Bill-tip organ) 같은 구조물이 시조새에도 있다는 것입니다.

구강 유두는 입천장에 돌기로 먹이가 빠져 나가지 않고 빠르게 삼킬 수 있게 도와줍니다. 설골은 근육이 붙는 부위로 이 역시 음식을 잘 삼킬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마지막으로 부리 끝 신경은 부리를 이용해서 더 예민하게 먹이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런 현생 조류에서 볼 수 있는 구조가 이미 1억 5천만 년 전 시조새에서 진화했다는 것은 시조새가 현생 조류의 조상 그룹과 매우 가까운 직계 조상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잘 날진 못했도 날개가 있고 깃털이 있다는 것 이외에 입 구조도 새와 비슷하다는 것은 시조새가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비행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새에서 구강 유두, 설골, 부리 끝 신경이 진화한 것은 가볍고 단순한 부리를 이용해서 먹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먹기 위해서입니다. 비행에는 매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먹이를 먹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크고 튼튼한 턱과 이빨을 지니는 것은 매우 무겁고 비행 효율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진화는 비행을 위해서는 필수적입니다.

물론 이를 근거로 시조새가 잘 날았다고 보는 것은 너무 나간 이야기이지만, 후손들이 비행을 잘 할 수 있게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는 것은 충분히 타당한 분석입니다. 이런 현생 조류의 특징은 새와 가까운 다른 수각류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구조로 시조새가 새의 조상에 이전 생각보다 더 가깝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한 마디로 오랬만에 이름값을 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복원도도 구강 유두를 포함해 사진처럼 더 새와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도 무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2-complex-tongue-bones-fleshy-teeth.html

Jingmai K. O'Connor et al, Avian features of Archaeopteryx feeding apparatus reflect elevated demands of flight, The Innovation (2025). DOI: 10.1016/j.xinn.2025.10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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