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 고혈압,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 수많은 질병이 비만과 관련이 있습니다. 비만은 인체의 면역력을 약하게 만드는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비만인 사람이 감염에 취약하고 중증 감염으로 진행할 확률이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미카 키비마키 교수 (Professor Mika Kivimaki (UCL Faculty of Brain Sciences)) 연구팀은 54만명의 데이터를 포함한 영국 UK 바이오 뱅크 및 핀란드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비만인 경우 감염병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비만은 BMI (체질량지수) 30 이상으로 정의했습니다. 정상은 18.5 - 25였고 BMI 25-29.9까지는 과체중으로 분로했습니다. 참가자의 BMI를 측정한 후 13-14년 간 9만 명에 가까운 감염병 진단 사례를 추적 관찰한 결과 어느 단계의 비만 환자이든 간에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BMI 40 이상의 초고도 비만 환자의 경우에는 중증 감염으로 입원 및 사망 위험이 3배까지 높아졌습니다.
연구팀에 독감, 코로나19, 폐렴, 위장염, 요로 감염, 하기도 감염 등 대부분의 감염병에서 비만인 사람은 정상 BMI를 가진 사람보다 입원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롭게도 중증 HIV 감염이나 결핵의 위험을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결핵의 경우 만성으로 진행할 경우 체중이 감소하는 것이 특징인 점을 생각하면 놀랍지 않은 결과이지만, HIV는 다소 의외의 결과 같습니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비만은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체중 감량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위험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비만인 사람들이 체중을 감량했을 때, 비만 상태를 유지한 사람들에 비해 심각한 감염 위험이 약 20% 낮아 다시 한 번 이런 사실을 확인시켰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은 세계 질병 부담 연구(GBD)의 감염성 질환 사망률 데이터를 사용하여 여러 국가, 지역 및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감염성 질환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모델링했습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감염성 질환 사망자 540만 명 중 60만 명(10.8%, 즉 10명 중 1명)이 비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비율은 비만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는 더 높아져서 영국에서는 감염 관련 사망자의 6분의 1(17%)이 비만 때문이며, 미국에서는 26%가 비만 때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늘어난다는 점과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인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더해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까지 겹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비만은 교정이 가능한 위험 요인인 만큼 우리 모두 정상 체중을 유지하거나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6-02-obesity-linked-infection-deaths-globally.html
Adult obesity and risk of severe infections: a multicohort study with global burden estimates, The Lancet (2026). DOI: 10.1016/S0140-6736(25)02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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