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스팅어 미사일의 후계자 NGSRI



 

(Credit: RTX)

FIM-92 스팅어 (Stinger) 미사일은 서방의 대표적인 휴대용 방공 미사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물론 최근의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낸 미사일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러시아의 공격 헬기를 거의 무용 지물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큰 활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끝에 미국도 재고가 바닥나고 있는 상태이며 1981년 개발된 오래된 시스템이라는 점 때문에 차라리 차세대 휴대용 방공 미사일을 개발해 생산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진 상태입니다. 차세대 단거리 요격 미사일(NGSRI: Next Generation Short Range Interceptor) 사업으로 알려진 이 사업에는 현재 레이시온과 록히드 마틴이 경합 중에 있습니다.

NGSRI의 목표 중 하나는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한 드론 요격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헬리콥터나 저공 비행을 하는 전투기처럼 큰 목표를 위해 개발된 스팅어 미사일은 작은 표적에 대해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런 새로운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대공 미사일에 대한 수요가 커졌습니다. 물론 반 세기만에 새로 개발되는 대공 미사일인 만큼 스팅어의 사거리 (4.8km)를 대폭 확대할 필요도 커졌습니다.

따라서 두 회사 모두 사거리를 거의 두 배인 8km 정도로 확장한 미사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레이시온의 경우HLG(Highly Loaded Grain) 엔진을 선보였습니다. 노스롭 그루먼과 협력하여 개발한 이 엔진은 로켓 연료를 더 밀도 있게 채워 넣어, 미사일 크기를 키우지 않고도 사거리를 8km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현재 목표로는 NGSRI는 무게 10kg 정도, 지름 70mm, 길이 1.5m 정도로 기존의 발사관에도 통합될 수 있게 콤팩트 하게 개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중요한 특징은 스마트폰처럼 모듈형 설계를 도입해 전장 상황에 따라 쉽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또 생산 공정을 최대한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무기 개발에서 흔히 그러하듯 신무기는 대개 이전 무기보다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 부분은 실제 양산이 되어야 검증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존보다 더 저렴하거나 최소한 더 비싸지 않을 것처럼 시작했다가 개발 과정에서 가격이 치솟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세 번째 특징은 새로운 시커를 도입해 드론 같은 다양한 목표를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록히드 마틴의 경우 AI 기술을 적용해 단순히 열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의 형태까지 맞춰 공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역시 3kg 정도로 생각하는 탄두 역시 더 위력을 키워 드론 같이 직접 타격하기 힘든 목표에 대해서 근처에서 폭발해 격추하는 것이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록히드 마틴은 올해 1월 첫 발사 테스트를 진행했고 레이시온은 2월 최신 발사 테스트 (사진)을 진행했습니다. 과연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어 반 세기 동안 사용한 스팅어의 뒤를 이을지 아니면 개발 기간과 예산을 초과해 구관이 명관이 될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ilitary/stinger-missile-replacement/

https://www.rtx.com/raytheon/what-we-do/integrated-air-and-missile-defense/next-generation-short-range-interceptor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