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가장 먼 거리를 항해한 전기 수중익선 페리 P-12





 (Credit: Candela)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전기차와 달리 선박은 전동화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여객선이나 상선은 무게가 상당히 나가기 때문에 배터리의 힘으로 구동하는데 한계가 있고 장거리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최근 시도되는 전기선박은 대부분 단거리 여객선입니다. 다만 이것 역시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더 대형화하고 있어 최근에는 130m 급 대형 전기 선박인 Hull 096가 실제 항해에 들어갔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4165234079

한편 단거리 고속 페리 시장에도 전기 선박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전기 선박 제조사인 칸델라 (Candela)는 수중익선 형태의 P-12 전기선박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이미 스웨덴과 미국에서 운항 중이고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국가에서도 도입 예정으로 100% 전기 선박일 뿐 아니라 수중익선 설게로 속도가 매우 빠르고 에너지 효율적이라는 게 특징입니다.

P -12 제원

Length: 11.99 meters

Beam: 4.5 meters

Capacity: 30 passengers, seated + 1 crew

Propulsion: 2x C-Pod 110kW continuous / 160kW peak

Batteries: 378kWh nominal / 336kWh usable

Charging: up to 300 kW DC

Service Speed: 25 knots

Range: Up to 40 nautical miles at 25 knots service speed

(소개 영상)

최근 P - 12는 여러 항구를 이동하면서 3일 동안 296km(160해리)의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P-12는 예테보리 외곽의 외케뢰에서 출발해 스칸디나비아 해안을 따라 마르스트란드, 헬레비크스트란드, 리세킬, 스뫼겐, 함부르크순드, 스트룀스타드, 레르비크, 스벨비크, 드람멘을 거쳐 오슬로에 도착했습니다. 이는 전기 선박 항해 거리로는 역대 최대 거리입니다.

P - 12는 16노트에서 선박을 위로 올려 저항을 80% 줄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속도는 빨라지고 에너지 소비를 줄어들어 더 효율적인 운항이 가능합니다. 일반적 운항 속도는 25노트 (대략 시속 46km) 정도이며 이 속도에서 74km 정도 항해할 수 있습니다. 승객은 30명 정도 탑승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장거리 항해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사실 충전기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데, 선박용 충전기는 보급된 지역이 매우 적습니다. P-12는 스웨덴에서는 아쿠아 선파워(Aqua SunPower)의 기존 DC 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충전했습니다. 그 외 지역에서는 EU 자금으로 구축된 Go:LEIF DC 네트워크(50~150kW 충전기)와 충전소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 전기 픽업트럭에 실어 운반하는 스카게락 에너지(Skagerak Energi)의 292kWh 이동식 충전기를 사용했습니다.

충전기 인프라는 운항하는 항구의 숫자가 늘어나면 점차 해결될 문제로 생각됩니다. 단거리 전기 수중익선으로 기존의 선박보다 훨씬 조용하고 매연이 없다는 점 때문에 관광지에 제격인 선박인데, 앞으로 국내에서도 비슷한 선박을 볼 수 있게 될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arine/p12-hydrofoiling-electric-ferry-160-nautical-miles/

https://candela.com/pro-series/p-12-shuttle/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